[지금 일본에선(465)] 코로나 이전 취업합격률 회복에도 많은 일본 취준생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6.15 11:24 ㅣ 수정 : 2021.06.15 11:24

여러 곳에서 취업합격 통보를 받은 취준생과 단 한곳에서도 합격하지 못한 취준생 등 취업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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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취업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취준생들 간에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취업정보사이트 디스코(ディスコ)의 조사결과 6월 1일 기준 내정률이 71.8%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 7.8%포인트 높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71.1%보다도 높아 사실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여겨지고 있음에도 일본 취준생들의 얼굴을 그다지 밝지 않다.

 

다시 호황을 누리는 취업시장에도 기뻐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합격에도 빈부격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돈이 많은 백만장자처럼 다수의 기업들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내정장자’ (합격을 뜻하는 내정과 백만장자를 합성한 신조어) 학생들과 대비되게 단 한 곳도 합격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취업난민이 코로나 이후 급증했다.

 

취업포털사이트 마이나비(マイナビ)가 5월 말에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올해 취준생의 40.1%가 아직 어느 기업에도 합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통보가 남은 기업은 평균 4.2곳으로 이마저도 3월의 8.1곳에 비해 빠르게 반감했는데 올해 취업활동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뉴스에 취준생들의 초조함이 커져가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다시금 길어진 취업활동 기간에 있다. 학업에 집중해야 할 대학생들이 일찍부터 취업활동에 매달린다는 대학들의 불만과 리먼 쇼크 등의 경제불황이 겹치면서 4학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공식 변경되었던 채용스케쥴이 무색하게 최근 대학생들은 보통 3학년, 빠르면 2학년부터도 기업인턴 등에 참여하며 취업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기업들의 채용경쟁이 격화되고 조기에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꼼수가 빠른 인턴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 오히려 취준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마이나비 관계자는 ‘나에게 맞는 기업과 업무를 찾기 위한 인턴이 아닌 참가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인턴이 많아지면서 학생들이 오히려 적성을 찾는데 혼란을 겪고 개중에는 지나친 인턴참가로 막상 취업활동에서는 힘이 빠져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취업활동의 온라인화다.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일본 취준생들의 취업활동은 좀 더 왁자지껄하고 활기를 띈 하나의 연례이벤트였다.

 

수 천, 수 만 명의 취준생들이 말끔한 양복을 차려입고 교내외의 기업설명회와 각종 취업이벤트를 찾아다니며 모두가 함께 움직인다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온라인으로 바뀐 취업활동은 취준생 개개인들을 철저히 고립시켜버렸다.

 

늘 다양한 기업정보와 취업상담을 제공해오던 대학의 지원 없이 주변 사람들과 정보교환과 공감도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만 채용절차가 끝나다 보니 인터넷에는 원하는 기업에 합격했지만 해냈다는 달성감보다는 허무함이 밀려온다는 합격소감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 2년차에 접어들며 기업도 취준생도 뒤바뀐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합격자들의 멘탈 관리가 기업들에게 하나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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