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격화되는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 '사조직화 논란', '무시전략'이 노조 측 반발 키워

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7.21 08:01 ㅣ 수정 : 2021.07.21 09:26

수협노조 임 회장에 의한 사조직화 의혹과 김 감사위원장의 도덕성 문제 제기...임 회장과 홍 대표는 일체 해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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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대표이사가 최근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준택 회장의 체제가 공공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협 노조는 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사조직 논란'을 격화시키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진근 대표, 임준택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수협중앙회) 홍진근 대표이사가 지난 14일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의 '사조직화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측은 수협중앙회 노조이다. 임 회장이 무리하게 자기 사람들로 중앙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노조가 임 회장의 측근으로 지목한 대표적인 인물은 홍 대표와 김규옥 감사위원장이다. 노조 주장은 사실일까. 

 

■ 임준택 회장 체제, 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지원받는 수협의 '사조직 논란' 등 확실하게 해소할 책임 있어   

 

노조는 홍 대표 등이 임 회장의 측근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를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홍 대표와 김 감사위원장 등이 임 회장의 측근이라고 단정할만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홍 대표가 필요인력을 채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리한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5월 선임된 김 감사위원장의 경우 도덕성 문제를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불륜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인정하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을 자진사퇴한 전력이 있다. 누구보다도 엄격한 도덕적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할 감사위원장 자리에 도덕적 하자가 있는 인물을 앉힌 것은 임 회장 체제의 치명적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국민세금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는 조직이다.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이 요구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01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의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수협중앙회는 경영에 있어 국가 기관의 감시와 간섭을 받게 된다. 

 

따라서 임 회장과 홍 대표는 노조 측이 제기하는 사조직 논란과 주요인사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고압적인 '무시전략'으로 일관함으로써 노조 측 반발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수협중앙회 조직, 전형적인 ‘수협맨’ 중심으로 구성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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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조직도[사진=수협중앙회 홈페이지 캡쳐]

 

수협중앙회 조직은 △중앙회장 △대표이사 △감사위원장 △상임이사 △상무 3명 △조합감사위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양동욱 상임이사는 전형적인 수협맨이다. 2004년 수협중앙회 어업지원팀장으로 시작해 2018년 수협중앙회 경제기획부장에서 상임이사로 발탁됐다. 정만화 상무 역시 수협맨이다. 1981년 수협에 입사해 2017년 수협은행장 권한대행으로 있다가 2019년 수협중앙회 전략기획실 총괄 상무로 진급했다.

 

서봉춘 상무에 대해선 많이 알려진 게 없다. 2008년 수협중앙회 상호수신팀장을 이력으로 2019년 수협중앙회 기획부장으로 있다가 2020년 수협중앙회 상무로 진급했다. 강신숙 상무는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수협은행 부분을 담당해왔다. 2013년부터 3년간 수협은행 부행장, 2018년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부문 상임이사로 있다가 상무로 진급했다. 박신철 조합감사위원장의 경우 해양수산부 출신이다. 2007년 해양수산부 서기관으로 시작해 2018년까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으로 제직했다. 

 

■ 임 회장과 홍 대표, 부산 수산물시장 활동 시기 달라 / 임 회장의 수산물 업체, 홍 대표가 재직했던 동원산업 협력업체 아냐  

 

노조 측은 임 회장의 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는 홍 대표와 김 감사위원장은 수협맨이 아니다. 외부인사 출신이다. 임 회장도 마찬가지이다.  

 

임 회장은 57년생으로 부산자갈치시장에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대진수산 회장 △미광냉동 △미광수산 회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또 부산서구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장을 지낸 뒤 2019년 수협중앙회장이 됐다. 

 

홍 대표와 임 회장 둘 사이의 구체적 공통점은 나이가 같다는 것 밖에 없다. 홍 대표는 2005년 동원산업 부산지사장 상무보에서 2008년 상무로 승진한 후 2012년 퇴임했다. 이후 2013년부터 수산 관련 인력을 공급하는 업체인 FNC글로벌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19년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그러고는 바로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과 홍 대표가 부산 수산물시장에서 인맥을 쌓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임 회장과 홍 대표가 각각 활동하던 시기와 환경이 다르다. 홍 대표가 부산에서 수산물 관련 업무를 종사했던 시기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다.

 

반면에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임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이곳의 조합장을 지냈다. 홍 대표가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로 출마했던 2019년 임 회장이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장을 지냈기 때문에 접점이 있기는 하나 인맥을 형성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

 

또 홍 대표가 동원산업 부산지사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임 대표와 관계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도 있다. 그러나 임 회장 소유의 △대진수산 △미광냉동 △미광수산 등은 동원산업의 협력업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 임 회장과 김 감사위원장 간의 접점은 부산공동어시장 / 김 감사위원장은 '불륜의혹' 인정하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서 물러난 인물 

 

김 감사위원장은 관료 출신으로 재정전문가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까지 올랐다. 또 2014년 8월부터 2016년 12월 부산시경제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2017년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러고는 지난 5월부터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회장과 김 감사위원장의 접점은 부산공동어시장에 있다. 김 감사위원장이 부산시경제부시장 시절 주요 업적 중의 하나가 부산공동어시장을 현대화 했다는 것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의 대주주 중의 하나인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의 당시 조합장이 임 회장이었다. 활동했던 시기가 1년 정도 겹친다.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이 유착관계를 형성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문제는 김 감사위원장은 '불륜의혹'을 인정하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에서 물러났다는 점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에 임명한다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감사위원장은 부산경제부시장 제직 시절인 2015년 한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보도 후 김 이사장은 강제성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내연관계를 인정하고 기술보증기금 이사 직에서 바로 사퇴했다. 

 

관료 출신인 김 감사위원장의 경력은 화려하지만 도덕성 하자로 인해 감사위원장으로 적합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감사위원장 임명 시 도덕성 문제를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 임 회장이 수협 임원 3명의 대표이사 도전 막아?...임원은 사표 내야 도전 가능한 시스템

 

홍 대표 외에도 3명의 임원이 대표이사 후보군에 있었지만 수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회’에 명단이 올라가지 못한 것이 임 회장의 압력 때문이라는 게 노조가 제기한 의혹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역시 속사정이 있다. 수협중앙회 요직자 중 인사추천위원회에 명단을 올리려면 규정상 현직에서 물러나야 된다. 현직 사퇴 후 대표이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일 대표이사 경선에서 떨어졌을 경우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임 회장이 압박해 수협 임원 3명의 대표이사 도전을 막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임원들 본인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고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임원 사퇴후 대표이사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 수협중앙회구조의 구조가 불합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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