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스닷컴, 내년 여행 트렌드 공개…"영화보고 여행지 검색 더 강세"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익스피디아 그룹의 자회사 호텔스닷컴이 지난 7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언팩 24(Unpack 24)'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해 보고서에는 2024년을 이끌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익스피디아 그룹의 조이 첸 총괄은 "익스피디아 그룹은 호텔스닷컴을 비롯한 플랫폼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여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여행 트렌드 전망을 담은 언팩 24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호텔스닷컴이 제시한 2024년 여행 트렌드는 △'스크린 투어리즘' △'알코올 프리 여행' △'바이브 체크인'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네가지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최근 TV프로그램과 영화를 통해 얻는 '스크린 투어리즘' 트렌드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글로벌 여행객 절반 이상(53%)은 TV프로그램 및 영화를 시청 후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크린 투어리즘'은 우리나라에서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 81%는 TV프로그램 및 영화를 시청 후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다. 또 TV프로그램 외에도 OTT 독점 콘텐츠, 페이스북, 틱톡 등이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알코올 프리 여행'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 업계에서도 이에 주목해 여행객들에게 무알코올 음료로 채워진 미니바를 구비하거나, 목테일(무알코올 칵테일) 제조 경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첸 총괄은 "Z세대 주도로 금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생활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여행을 더욱 즐기기 위해,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등을 이유로 '알코올 프리 여행'을 즐기는 트렌드도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여행객 40% 이상은 내년에 디톡스 여행(해독 여행)을 예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 여행객은 무려 76%가 내년에 디톡스 여행을 계획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1%가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어서'를 디톡스 여행 동기로 꼽았다.
'바이브', 즉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여행 선택에 강력한 지표가 되고 있다. 호텔스닷컴에서 '바이브'를 언급하는 고객 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090% 증가했다. 글로벌 여행객의 경우 90%,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94%가 '호텔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첸 총괄은 "일반적으로 호텔을 포털에 검색할 때 '몇 성급인지', '어떤 편의시설을 제공하는지' 등을 고려한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호텔의 전반적인 가이드, 즉 '분위기'나 '느낌'이 호텔을 선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2024년에는 '생성형 AI'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돼 여행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호텔스닷컴은 생성형 AI가 효율적으로 여행 계획에 사용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챗GPT를 기반으로 대화형 여행 계획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설문조사는 호텔스닷컴에 보유한 여행 데이터와 한국인 1000명 포함해 2만명의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딥다이브: 연말 여행 인사이트'섹션에서는 '아시아의 여행 회복세'와 '한국 인바운드 시장', '연말 여행 트렌드'에 대해 소개했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지역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추석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여행에 관한 검색률이 전년 동기 대비 60%나 증가했다. 일본, 다낭, 방콕이 강세를 보였다. 떠오르는 여행지로는 나트랑, 홍콩, 훗카이도 등이 언급됐다.
호텔스닷컴은 이러한 아시아 여행 회복세에 힘입어 3분기 강력한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스닷컴의 3분기 숙박 예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185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역대 분기 최고 성장률이다.
첸 총괄은 "3분기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우면서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여행 시장 전반의 강력한 회복성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여행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인바운드 시장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을 여행하는 비중은 2022년 8월 13%에서 2023년 8월 31%로 증가했다. 아시아 전체가 한국을 여행하는 비중은 54%에서 81%로 늘어났다. 이는 한국을 여행하는 여행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첸 총괄은 "한국의 대중 문화가 많은 여행객을 유입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음악, 드라마, 넷플릭스와 같은 쇼들이 글로벌 관광객의 관심을 계속해서 이끌어가고 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초부터 국경을 개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최근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말 여행 트렌드도 발표했다. 추석 황금 연휴 기간에는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았다. 그러나 연말과 가까워질 수록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8명이 도심형 여행지에 관심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첸 총괄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해외 여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발맞춰 호텔스닷컴도 스마트 AI 툴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 기회를 활용해, 새로운 곳을 탐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