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솔루션 된 '월배당 ETF'…상품·AUM 모두 증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5.04 07:35 ㅣ 수정 : 2024.05.04 07:35

월배당 ETF 시장 규모 '5조'…갈수록 커질 전망
월배당 순자산 규모 늘어, 분배금 경쟁도 치열
세제혜택 가능…‘월배당 ETF 가이드북’ 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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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꾸준한 현금 수익을 주는 월배당 투자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매월 꾸준한 현금 수익을 주는 월배당 투자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노후 대비 안정적 수입원 등으로 제2의 현금흐름을 만들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다.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5조원이 넘었다. 월배당 ETF가 출시 2년도 안된 것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다. 현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월배당 ETF 인기몰이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한달에 2번 배당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커버드콜 ETF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꾸준한 배당 및 배당성장을 위해 투자자들은 자본차익과 인컴수익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상품을 늘리면서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 월배당 상품의 첫 분배금 지급을 적극 알리는가하면, 기존 ETF를 월배당형 상품으로의 전환 또는 월배당 ETF 가이드북을 발간하는 등의 행보도 이어진다. 

 


■ 월배당 ETF 시장 규모 5조…출시 봇물, AUM 증가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6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 2월말 기준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 총 순자산 규모는 5조796억원이다. 상품 종류도 50여개에 달하는 등 상품 개수가 늘며 자산 규모(AUM)도 커지고 있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는 순자산 2조4828억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다. 이어 ACE ETF는 1조1249억원(22.1%), KB STAR ETF가 5591억원(11%), KODEX ETF는 1623억원(3.2%) 순이다.

 

월배당 ETF는 주식·채권 등 편입 자산을 통해 발생한 이자나 배당 등 수익을 월간 단위로 분배하는 상품이다. 매달 용돈처럼 배당금이 지급되므로,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한달새 국내 시장에 상장된 월배당 ETF는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등 3종이다. 

 

이들 3종은 모두 커버드콜(주식·현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 전략을 활용한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기법이다.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횡보장이나 약세장에서는 유리하지만 강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채권형·주식형·커버드콜형 등 월배당 ETF 종류를 다양화하며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이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클 때 매월 안정적으로 현금을 기대할 수 있는 월배당 ETF가 인기다”며 “지난해도 국내 전체 ETF의 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월배당 ETF가 다수 포진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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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꾸준한 현금 수익을 주는 월배당 투자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미지=freepik]

 


■ 월배당 ETF 순자산 규모 늘어…분배금 경쟁도 치열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는 ‘SOL 미국S&P500’이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6월 분배금을 매월(연 12회) 지급해 운용하는 SOL 미국S&P500 ETF를 출시했다. 기존에 상장한 미국S&P500ESG ETF와 분배금 지급 구조를 차별화한 것이다. 

 

SOL 미국S&P500 신규 상장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인 지난 3월 14일 순자산은 723억원이다. SOL 월배당 4종으로는 순자산이 7537억원이 나왔다. 4종은 △SOL 미국S&P500을 포함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프리미엄 월배당 ETF' 3종 순자산은 1조원이 넘는다. 이들 3종은 전 세계 최초로 프리미엄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ETF다. 

 

지난달 19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순자산(5489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2324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2685억원) 등이다.

 

이 중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는 지난달 30일 3000억원을 돌파해 3149억원을 찍었다. 지난 2월 27일 신규 상장한 지 2개월 만이다. 4월말 기준 월 배당수익률은 1.08%를 기록해 채권형 월배당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는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한 달에 2번 배당도 가능하다. 월말 배당 상품에 15일에 배당받는 상품까지 추가하면 된다.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는 국내 최초 매월 15일에 분배금을 지급한다. 

 

즉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와 월말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기존 월배당 ETF를 함께 투자한다면 격주로 배당을 받게 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부동산 리츠 ETF 3종인 △KODEX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미국부동산리츠(H) △일본부동산리츠(H)) 순자산이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63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에 상장한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상장 7주 만에 순매수 200억원이 넘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일본 리츠 ETF가 월배당 상품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현재 한국·미국·일본 부동산 ETF 시리즈는 배당수익률이 각기 다르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연간 약 7% 수준 △KODEX미국부동산리츠(H) 연 4% △KODEX 일본부동산리츠(H)는 환프리미엄을 더해 연 8%의 배당수익률을 보인다. 

 

KB자산운용은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ETF 순자산이 출시 한달여 만에 500억원을 넘겼다.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지난달 5일 상품 출시 후 31영업일 동안 단 하루(3월 26일)를 제외하고 개인순매수가 이어졌다. 

 

해당 상품 첫 분배금이 지급된 지난 2일 이후 매수세가 늘며 일평균 약 20만주의 개인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ETF 중 처음만기가 1주일 이내로 짧은 콜옵션을 매도하는 ‘위클리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다.

 

이 상품은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다른 커버드콜 ETF나 정기예금·채권·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투자자산과 비교해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3월 12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월배당형인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의 첫 분배금을 오는 3일 지급한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미국 30년 국채와 일본 엔화에 동시 투자하는 현물형 상품이고,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월배당을 지급할뿐 아니라 연금계좌에서 투자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을 통해 주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는 월배당 ETF 투자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ETF는 매월 꾸준한 수익을 받을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 투자 수단이다”며 “옵션 매도로 상승이 제한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제혜택 가능…‘월배당 ETF 가이드북’ 발간도 속속


 

월배당 ETF를 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매년 연금저축 계좌와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합산해 최대 900만원의 납입금에 대해 소득 수준(5500만원)에 따라 13.2~16.5%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연금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서는 매매차익·배당금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아 월배당 ETF의 월배당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연금 수령 시기까지 과세가 미뤄져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연금을 받을 땐 낮은 연금소득세(3.3~5.5%) 세율을 적용받는다. 연 납입한도는 연금저축 계좌와 IRP(개인형퇴직연금)는 1800만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2000만원이다.

 

월배당 ETF 가이드북을 활용하면 투자에도 도움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ETF를 활용한 ISA 투자 가이드북을 낸 것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섹터 ETF 가이드북을 새롭게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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