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제 기자 입력 : 2024.09.30 05:00 ㅣ 수정 : 2024.09.30 05:00
나혼렙, 글로벌 174개국에서 매출 1위 기록해 넷마블 실적 반등 주도 하반기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및 다양한 IP 기반 게임들로 흥행 기대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넷마블이 신작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오랜 부진을 떨쳐내며 게임 업계 주도권을 쥐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에 실적이 대폭 개선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900% 급등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넷마블의 화려한 부활은 신작 게임의 성공과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등 전략적 요인 덕분이다. 특히 넷마블은 나혼렙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나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나혼렙과 같은 신작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과 인지도를 크게 올린 점이 넷마블 부활의 핵심 요인"이라며 "또한 특정 장르나 게임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해 사업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이 반등 이끌어...'지스타 2024'에서 게임 대상 노린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사진 = 넷마블]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821억원, 영업이익이 1112억원이다.
특히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넷마블이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실적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실적을 주도한 게임은 나혼렙이다.
이 게임은 한국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출시 후 174개국에서 양대 마켓(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나혼렙 다운로드가 2000만 회를 넘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둬 장기 흥행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나혼렙은 올해 4분기 방영 예정인 애니메이션 2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FROM THE SHADOW(어라이즈 프롬 더 섀도우)'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2기는 한국, 미국, 일본이 공동 제작한 후 이들 국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혼렙 글로벌 흥행을 통해 탄탄한 게임 개발력을 과시했고 9월 대규모 업데이트 및 4분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내 신규 시즌 방영이 예정돼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특히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매출이 크게 증가해 나혼렙의 글로벌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넷마블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에서 나혼렙으로 게임 대상을 노리는 모습이다.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전시장 벡스코(Bexco)에서 막을 올리는 '2024 지스타'에는 넷마블을 포함해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2024 지스타에서 넷마블의 나혼렙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작품은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외 게임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넷마블의 나혼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국 게임 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