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부터 송금까지…외화 거래 어디서 해야할까
간편한 환전은 인터넷은행
고액 송금은 시중은행 강세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간편함과 빠른 처리 속도를 앞세워 외환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고액 거래에서 여전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 이용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이에 힘입어 해외 송금 기능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의 환전 서비스 '달러박스' 이용자 수도 출시 3개월 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 환전 이용자 수가 증가한 것은 간편성과 속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환전할 시 별도의 증빙자료를 요구하지 않으며 소요되는 시간도 시중은행에 비해 짧다.
토스뱅크는 앱 내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며, 수수료 없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전된 외화는 즉시 외화 계좌에 입금되며, 환율의 등락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환율 알림 받기’ 기능과 원하는 환율 도달 시 자동 환전되는 ‘자동 모으기’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실물 외화 수령을 원하는 경우에는 하나은행에서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환전 수수료 없이 달러를 모으고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는 ‘달러박스’ 기능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실물 수령이 불가능했지만, 달러박스 출시 이후 카카오뱅크 제휴 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해졌다.
케이뱅크 역시 실시간 환전과 외화예금 입금이 가능하며, 최대 9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실물 수령은 하나은행을 통해 가능하다.
이처럼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주목받고 있지만, 안정성에 있어서는 시중은행이 앞선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모두 일정 금액 이상의 달러를 환전할 시 여권, 출장증명서, 입학허가서 등의 증빙 서류를 요구하며, 실물 수령을 원칙으로 한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환전 예약 시 최대 9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하며, 직접 지점에서 수령하거나 원하는 장소로 배송을 신청할 수 있다. 지점 수령은 평균 1~2일, 배송은 그보다 더 소요된다.
신한은행도 모바일 환전 시 최대 9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하며, 지점 수령까지 1~2일 정도가 걸린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인천공항과 서울역에 환전 전용 ATM ‘쏠트래블 라운지’를 설치해 예약 없이도 당일 환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유사한 방식으로 환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모바일로 환전 시 최대 9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하며, 실물 수령은 지점 방문을 통해 이뤄진다.
환전뿐만 아니라 해외 송금 서비스에서도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차이는 뚜렷하다.
카카오뱅크는 일반적인 해외계좌송금 기능 외에도 웨스턴유니언(WU)과 제휴한 ‘WU빠른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취인의 은행 계좌 없이도 송금이 가능하며, 별도 증빙 없이 수취 국가 내 웨스턴유니언 가맹점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수령할 수 있다. 송금은 최대 2분 이내에 완료되며, 수수료는 건당 5달러다.
케이뱅크도 ‘머니그램송금’ 기능을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취인이 현지 머니그램 가맹점에 방문해 신분증만으로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4달러로 고정되고 송금은 10분 이내에 완료된다.
토스뱅크는 자사 외화통장 간 송금 시 수수료 없이 즉시 송금이 가능하며, 계좌번호가 아닌 전화번호만으로도 이체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타행으로의 송금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송금 수수료 정책에서도 차이가 난다. 시중은행에 비해 송금 한도가 낮은 인터넷은행은 송금 금액과 상관없이 고정 수수료를 부과하는 반면, 시중은행은 금액에 따라 차등 수수료를 적용한다. 송금 수수료는 최대 2만5000원까지 부과되며, 전신료가 별도로 청구된다. 또한 수취인의 금융기관 명칭, SWIFT 코드, 계좌번호, 주소 등을 상세히 기재해야 하고, 송금 목적에 따라 증빙서류도 요구된다.
편의성 측면에서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보다 열위에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고액 송금이나 명확한 목적이 있는 경우에는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외환 전문 상담과 컨설팅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더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환전과 송금의 선택은 거래의 목적과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고액 송금이나 실물 외화 수령, 또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시중은행이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소액 환전이나 ‘환테크’, 간편 송금 등에서는 인터넷은행이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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