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위메프 인수 나선 BBQ...오프라인 넘어 온라인으로 체질 개선
제너시스BBQ, 위메프 인수의향서 제출
HMR·도시락 등 신사업 확장 일환
위메프 부채 4462억원 떠안아야
오프라인 매장 '한계'...온라인 개척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가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메프 인수전에 참전했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위메프 인수 배경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단순한 유통 채널 확보를 넘어 그룹의 체질 개선과 중장기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너시스BBQ 그룹은 위메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방식은 '스토킹 호스' 구조로 조건부 인수자와의 협상과 동시에 공개 입찰이 병행된다. 현재 위메프에 대한 실사는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시스BBQ 그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이 위메프를 인수하려는 배경으로 사업 다각화 전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제너시스BBQ 그룹은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등 도시락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도시락·브런치 브랜드 아이캠리부트는 더현대 식품관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관련 사업을 키웠다. BBQ 입장에선 위메프가 자체 유통 채널로써 HMR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농심도 밀키트 등 HMR 제품을 온라인 이커머스 쿠팡에서만 단독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최근 BBQ의 사업 행보를 보면 치킨에서 벗어나 체질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HMR 사업 판매처가 필요할텐데 BBQ는 아이캠리부트 전용 온라인 사이트를 신규로 만들기보단 이미 소비자들 사이 알려진 위메프를 통해 HMR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나아가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으니 사업 다각도로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HMR 제품을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시키기 위해선 비용과 시간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온라인 채널 한 곳에서만 판매돼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을 덜기 좋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BBQ의 이번 인수가 적지 않은 부담이자 도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위메프는 지난해 '티메프(티몬, 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건) 사태 이후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다. BBQ가 위메프를 인수할 경우 위메프의 부채까지 막대한 금액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Y한영 실사 보고서에 따르면 위메프의 청산가치는 134억원, 계속기업가치는 마이너스 2234억원이다. 매각가는 1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위메프의 총부채는 446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BBQ가 위메프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BBQ의 가맹점 수는 2238개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온라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위메프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재무 상황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제너시스BBQ 그룹 현금성 자산액은 1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올랐으며, 동기간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8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8억원으로 16.5% 신장했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윤홍근 회장은 오프라인에서는 할만큼 했으니 온라인 시장에 도전하려는 것"이라며 "제너시스BBQ 그룹은 위메프의 100억원대 가치만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이 아닌 부채까지도 고려했기 때문에 BBQ 입장에서도 위메프 인수는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