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15% 규제 완화론 '스물스물'...증권사는 '개미' 붙잡기 총력
15% 시장점유율 규제 완화... 제도 개선 필요?
넥스트레이드 개미 점유율 폭발,증권사 ‘술렁’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TX)가 출범 초기부터 예상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출범 한달 만에 거래대금 점유율 20%대를 훌쩍 넘겨서다.
이에 미국발 관세정책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거래 활성화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규제 완화 및 제도 개선 필요한가
25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일(24일) 기준 일일 거래대금은 4조4071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한국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은 13조2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넥스트레이드의 일일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은 33.3% 수준이다.
거래 가능 종목이 점차 확대되면서 거래대금도 가파르게 증가세다.
실제 지난 3월 4일 출범때 일일거래대금은 약 220억원 수준으로 점유율은 0.10%에 불과했고, 110개 종목이 거래된 3월 17~21일까지도 일일거래대금이 1100억~1400억원대에 그쳤다.
지난달 24일부터는 350종목으로 늘렸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목이 포함된 이때부터 일일거래대금이 대폭 늘면서 1조~2조원대를 오갔다.
당초 운영하기로 한 800개 종목이 온전히 거래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0일까지는 일일거래대금이 2조대에서 점점 올라가 지난 4일·5일·10일 그리고 최근 2거래일 연속 4조원을 넘겼다.
출범 초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설정했던 제한 기준(전체 거래량의 15%·단일 종목 거래량의 30%)도 넘겼다. 하지만 현행 15% 점유율 제한 규정은 이러한 성장에 제약이 되고 있어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넥스트레이드는 3분기부터 거래 점유율 제한이 적용된다. 개별 종목 중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해당 종목의 30% 초과할 경우 다음 날부터 거래할 수 없다.
대체거래소 전체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의 15%를 초과하는 경우엔 다음 날부터 전체 거래가 중단된다.
현재 대체거래소의 시장감시 역할을 한국거래소가 담당하고 있어 관련해 논의도 필요하겠으나, 선진국에 비해 늦게 도입된 대체거래소가 제대로 활성화하려면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점유율 거래 제한 규정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제도적 기준과 시스템 안정성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대체거래소가 일찍부터 도입됐다”며 “미국은 대체거래소의 거래시장 점유율이 거래대금 기준 13.3%에 달하고 유럽은 대체거래소와 정규 거래소의 점유율이 각각 34%와 37%로 대등한 편”이라고 말했다.
■ 넥스트레이드 개미 점유율 폭발…증권사도 ‘술렁’
넥스트레이드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다.
KB증권의 경우 프리마켓에서 개인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 1~10일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2월 전체 거래대금 대비 30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 시장 거래에서 고객들이 안정적으로 거래하도록 전사역량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KB증권은 △SOR(자동주문전송) 주문 실사 점검 △장애 상황 대비 운영 테스트 △시장 상황실 운영 등 대비에 나섰고, LS증권은 거래시스템 '투혼MTS'에서는 빠른호가주문 및 주식원큐주문 기능을 대체거래소 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증권은 시니어 고객의 금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체거래소 이용법에 대한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변화된 새로운 개념들과 주식거래 방법 등 이해도와 이용 방법을 기초부터 알려준다.
이렇듯 넥스트레이드 점유율이 개인 투자자 중심인 상황이자, 증권사들도 거래 유입을 노리고 이벤트를 벌이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이벤트를 열었다. 프리·애프터마켓에서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는 최대 100만원 상당의 국내주식 쿠폰을 제공하며, 비대면 위탁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고객에게는 수수료 혜택 및 주식 쿠폰도 증정한다.
삼성증권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기념해 이달말까지 퀴즈 이벤트 및 주식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 퀴즈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전체에게 총 상금 3000만원을 전체 참가자 수로 나눠 지급하거나 현금 리워드를 준다.
LS증권은 생애 최초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신규계좌 개설 이벤트'와 신용융자 거래 시 7일간 이자율 0%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융자 금리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도 최근까지 ‘대체거래소 출범 이벤트’를 진행했다. 프리·애프터 마켓에서 1주 이상 국내주식을 주문 체결한 손님 선착순 1만명에게 에어팟4, 커피 쿠폰, 투자 지원금, 해외주식매수쿠폰을 랜덤 증정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거래소가 기대와 달리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 속에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 투자에 도움 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할 것”이라며 “특히 다음달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경쟁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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