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백종원의 뒤늦은 사과...등 돌린 가맹점주·주주들 돌아설까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5.12 18:34 ㅣ 수정 : 2025.05.12 18:34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이은 논란에 사과
'백종원' 믿었던 가맹점주·주주들에 심각한 피해
"사업 규모에 걸맞는 품격·책임감 등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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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대한민국 주방을 평정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올해 초부터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제품 원재료 함량 논란에서 시작된 잡음이 지역 축제 문제로 번지더니 급기야 사과문을 통해 방송 중단 선언까지 이르렀다. 뒤늦게 태세 전환에 나선 백 대표가 등 돌린 가맹점주와 주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백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요리법과 친근한 말투로 인기를 얻었다. 지역 농가와 전국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는 진심이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되면서 진정성 있는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 더본코리아 산하 식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백종원의 명성에 힘입어 규모를 확장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는 빽다방·홍콩반점 등 총 25개, 매장 수는 전국적으로 2771개에 달한다. 

 

실제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이렇게 말했다. "전 국민이 아는 백종원. 백종원이 한다니까 믿고 시작했다."

 

백 대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지만 결은 확연히 달라졌다.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브랜드들의 건실하고 진정성 있는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는 백 대표의 과거 방송 중 논란이 될 만한 발언까지 끄집어내 재조명하고 있다. 심지어 매장에 붙어있는 백종원 사진을 떼고 싶다는 가맹점주들까지 나타났다. 더본코리아 상장 후 첫 정기 주주총회에선 백 대표를 향한 주주들의 날 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지난주엔 경찰이 더본코리아의 원산지 허위광고 의혹과 관련해 백 대표를 형사 입건하자 주주들의 원성은 더욱 커졌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맹점주와 주주들이다. 한 가맹점주는 "기대와 달리 매장 출점 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며 "더본코리아 본사의 지원책도 전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초 불거진 논란이 계속되면서 더본코리아 시가총액은 1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더본코리아는 소비자와 맞닿아 있는 프랜차이즈 식품사이자 주주들의 투자를 받는 상장사다. 사업 특성상 가맹점 매출과 수익이 올라야 본사도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업 방향과 전략을 더욱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백종원과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와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것은 사업 규모에 걸맞는 품격과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단순한 요리 연구가가 아닌 8만5000여 명의 주주와 2700여 명의 가맹점주를 책임지고 있는 경영인이다. 평소 보여준 직설적이고 털털한 화법보다는 정확한 상황 판단과 사업 비전, 주주 소통 능력 등 대중을 이해시킬 만한 책임감 있는 화법이 필요한 때다.

 

백 대표는 최근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백 대표는 "단 한 분의 점주님도 두고 갈 수 없다"며 "본사의 수익을 가맹점주님들과 나눈다는 마음으로 대규모 지원 플랜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가맹점주 상생 동반책으로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종원을 믿고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한 이들에게 그의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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