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늘 만든 두부 내일 먹는다...풀무원 ‘음성공장’ 자동화 시스템 강화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5.20 07:00 ㅣ 수정 : 2025.05.20 07:00

콩 세척·첨지·마쇄...두부 제조 48시간
무인 공장 목표...생산·검사 설비 도입
소터·갠트리 등 물류 자동화 시설 적용
작년 음성공장 매출 520억...20.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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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음성공장 갤러리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음성(충북) /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풀무원이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신선한 두부를 전국 각지 식탁에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소재 풀무원 음성 두부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풀무원의 두부 생산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풀무원의 두부 역사는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장 개념이 없던 시절 풀무원은 '어떻게 하면 신선한 두부를 판매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제조기일이 기재된 봉투에 두부와 물을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통기한 3일의 최초 포장 두부가 탄생했다. 이후 1987년 최초 플라스틱 포장 두부가 출시됐다. 1999년부턴 원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처 난 콩이나 수입 후 오래 보관된 콩이 아닌 직접 만든 콩을 사용하면서 고품질의 두부를 생산했다. 2002년부터는 최초 유기농 두부를 선보였다. 현재는 건더기 및 양념이 조미된 두부, 두부면 등을 생산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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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규 풀무원 홍보팀 담당자가 음성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두부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면 일주일 꼬박 걸리는 만큼 슬로우푸드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선 모 단위 두부가 만들어지기까지 48시간이면 충분하다. 콩을 세척한 뒤 6∼12시간 첨지 과정을 통해 단단한 콩을 부드럽게 푼다. 부드러운 콩을 세라믹 맷돌로 마쇄하고, 이 콩즙에 응고제를 넣으면 큰 덩어리의 순두부가 완성된다. 

 

이옥규 풀무원 홍보팀 담당자는 "콩의 영양소를 보존하기 위해 블라인더가 아닌 맷돌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같은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져도 순두부의 크기를 얼마나 자르느냐에 따라 찌개용과 부침용으로 나뉜다"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의 모든 두부 제조 방식은 무인화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음성공장은 '무인 두부 공장'을 목표로 2003년 4월 지어졌다. 2018년 무인 자동화 생산에 이어 무인 자동화 검사 설비를 들였다. 공장 근로자들은 대부분 무인 설비를 관리하는 담당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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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음성 물류센터 전경. 한 물류 차량이 전국 거점으로 출발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풀무원은 당일 생산된 신선한 두부를 전국 각지로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물류센터도 운영 중이다. 음성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4만2000㎡ 규모에 두부와 나물, 생면 제품 등을 보관 및 유통하는 물류 거점이다. 음성 물류센터는 제품의 일일 배송을 주관하며 전국 18개 거점으로 제품을 이송한다. 전국 거점에선 주요 마트나 유통처 가맹점으로 이관해 소비자들과 만난다. 이 모든 과정은 약 48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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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과 도토리묵 등 제품들이 롯데마트 지점으로 배송 대기 중 규격 박스에 따라 분류돼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물류센터는 자동화 분류 시스템 소터(Sorter)를 통해 제품 입고부터 출고까지의 작업을 처리한다. 소터가 표준 규격 박스에 부착된 바코드와 QR코드 속 정보를 인식하고, 매장별 목적지에 따라 제품을 분배한다. 소터를 통해 분류된 물류 박스는 출고 적재 자동화 설비 갠트리(Gantry)를 통해 지역 매장 단위로 모인다. 모인 박스는 도킹 설비를 통해 저온으로 차량에 입고된다. 

 

이옥규 담당자는 "음성은 한반도 중앙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전국 각지 3시간 이내로 이동 가능하다"며 "신선한 제품을 더욱 빠르게 매장까지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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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음성 물류센터 직원이 54번 차량과 연결된 54번 도킹 장에서 제품을 싣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빠른 배송 서비스와 더불어 이동 중 제품이 상하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음성 물류센터는 저온 도킹 설비장에서 제품이 한순간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일례로 54번 도킹장에 54번 차량이 들어오면 제품을 차량에 싣고 즉시 전국 거점으로 보낸다. 이 차들은 전국 거점까지 익일 새벽 시간대 안에 도착한다.

 

풀무원의 이같은 노력에 음성공장 매출도 오름세다. 음성공장은 지난해 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1% 성장했다. 또 음성 물류센터는 2023년엔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물류센터 인증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당일 입고·당일 출고를 기준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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