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한화큐셀 탠덤 태양전지, 최초 국제 인증 획득 및 2027년 양산으로 중국 독점 글로벌 시장 돌파 기대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5.26 00:30 ㅣ 수정 : 2025.05.26 00:30

[기사요약]
한화큐셀 이중 패널 ‘탠덤 태양광 셀’, 국제 및 미국 인증 최초로 획득
효율 최대 50% 높은 태양광 패널, 2027년 상반기 양산 목표
중국에서 보듯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국민경제 비중 및 성장 효과 커..
우리도 기술 초격차의 확보와 미국/유럽의 대중 제재 이용해 중국 독점 돌파해야..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한화큐셀은 세계 최고 효율을 가진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이중접합 탠덤 태양광 모듈을 개발해 202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한화큐셀]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중국 태양광 업계의 글로벌 시장 독점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이 세계 최고의 효율을 가진 첨단 신소재 페로브스카이트와 기존의 결정질 실리콘을 이중 접합해 개발한 탠덤 셀이 최초로 국제(IEC) 및 미국 인증(UL)을 획득했다고 5월 22일 발표했다.

 

이미 2024년 12월 세계적 공신력을 갖고 있는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 시스템연구소로부터 대면적 M10(가로세로 18.2cm) 규격의 탠덤 셀의 발전 효율을 인증받은 데 이어서 국제적인 신뢰성 검증에 통과한 것이다.

 


• 한화큐셀 탠덤 고효율 태양광 셀, 세계 최초 국제 및 미국 인증 획득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이 2010년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이후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을 인수해 탄생한 기업으로서, 이번 성과는 한화큐셀이 독일 연구개발 조직을 활용해 2015년부터 이중접합 탠덤 셀 개발에 착수한 지 10년 만에 이루어 낸 것이다.

 

한화큐셀의 탠덤 셀로 이루어진 태양광 패널은 기존 실리콘 패널에 비해 이론적 효율이 약 50% 높을 뿐만 아니라 기존 실리콘 패널이 발전 효율상 기술적 한계에 달한 반면 탠덤 패널은 효율 제고의 여지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탠덤 패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소재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 한화큐셀 탠덤 패널과 기존 실리콘 패널의 비교 >

image
주) M10은 가로세로 18.2cm 크기 [출처=한화큐셀 보도자료 등을 바탕으로 필자 작성]

 


• 규모와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 80~90% 독점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한 발 앞서 양산할 계획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중국이 80~90% 장악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철저히 보호된 대규모 내수 시장과 정부의 금융 및 세제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기반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와 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실리콘 태양광 패널을 대규모로 세계시장에 쏟아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실리콘 기반 태양광 패널은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결국 생산 규모와 가격이 경쟁우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따라 나름대로 수직 계열화에 성공한 한화큐셀과 같은 국내 기업으로서도 도저히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image
한화큐셀의 태양광 탠덤 패널은 이미 2024년 12월 세계 최고 효율 28.6%를 달성했다. [출처=한화큐셀]

 

한화큐셀은 탠덤 태양광 패널을 2027년 상반기에 충북 진천 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카터즈빌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탠덤 패널 양산에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소수 기업이 탠덤 패널 양산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국제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 규모는 약 1836억달러(약 253조원)에서 연평균 14.8% 성장해 2034년에는 7327억달러(약 1010조원)의 막대한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탠덤 패널은 향후 2033년에는 전세계 태양광 패널의 30%를 차지하고 2040년에는 모든 태양광 패널이 탠덤 패널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image
한화큐셀의 충북 진천 태양광 제조 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이 공정 작업을 수행하는 장면 [출처=한화큐셀]

 


• 기술 초격차 위한 R&D와 국내 시장 확대해야.. 해외 진출 위한 테스트 베드화 등 다각적 전략 필요

 

현재 세계 경제는 러-우크라전쟁, 미·중 패권 전쟁 및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따른 고관세 남발 등으로 극심한 불확실성에 빠져 있어서 향후 중/단기적으로 반등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해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지향하는 ‘에너지 전환(EX)’은 ‘인공지능 전환(AX)’과 함께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다.

 

지난 5월 12일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이 미래지향적 ‘전기국가(electrostate)’를 추구함으로써 과거에 발목 잡혀 있는 ‘석유국가(petrostate)’인 미국을 추월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게재해 충격을 주었다.

 

중국은 2012년 시진핑이 권좌에 오른 이후 미국과 유럽의 전력화율이 20%대에 허덕이는 사이에 10여 년 만에 전력화율 30%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부문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GDP 10%를 차지하고 성장기여율은 약 25%에 달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경제 활성화에 오히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image
한화큐셀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 패닌 카운티 소재 Coniglio 태양광 발전설비 [출처=한화큐셀]

 

따라서 우리로서도 중국이 비록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을지라도 기술로서는 탠덤 패널과 같은 초격차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면서 소재 차원에서도 고순도 폴리실리콘과 폐패널 재활용 기술 등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기술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미국과 유럽의 대중 제재가 진전되고 있어 이러한 대외 여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R&D 및 세제 지원과 ESS를 연계한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국내 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 등 세밀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BEST 뉴스

댓글(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