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개월 만 3%대…막차 수요 부추길까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5.29 08:01 ㅣ 수정 : 2025.05.29 08:04

4월 주담대 금리 3.98%…전월비 0.19%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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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평균 3%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3.98%로 전월 4.17% 대비 0.19%포인트(p) 하락했다. 3%대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9월 3.74%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3.96%로 0.19%p 낮아졌고 변동형 금리 또한 0.13%p 떨어졌다. 주담대 금리는 올해 1월 4.27%까지 오르다 2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주담대 금리가 낮아진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꼽고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반영돼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라며 “은행채 5년물과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장기 시장금리가 지난달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주담대 금리가 4%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오는 7월 규제 강화를 앞두고 주담대를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더 몰릴 전망이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주담대를 받기 위해 오픈런을 시도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27일 기준 3조 3조19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는 최근 3개월 사이 △3조3835억원 △2조3198억원 △3조7495억원씩 늘었다.

 

금융당국은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차주에 따라 주담대 한도가 수 천만원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앞서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전에도 이 같은 현상을 보인 바 있다. 금융당국이 시행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미루며 주담대 증가폭은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 8월 8조9115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8월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최근 은행들도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주담대 한도를 늘리거나 가산금리 인하 또는 우대금리 적용 등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낸 것이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5년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08%p 낮췄고, 신한은행은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우대금리 0.1% 적용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비대면 주담대 상품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5억원에서 10억원을 높였다.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한도 또한 최대 5억원에서 7억원으로 조정한다. 지난 2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비대면 주담대 한도를 축소했으나 이를 모두 되돌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따라 대출금리를 유지했으나 지표금리 하락 등으로 대출금리 인하 흐름이 발생했고 규제 시행까지 앞둔 만큼 대출 수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거래 자금의 경우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무작정 대출 늘리기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다. 여전히 금융당구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앞서 금융권에 “스트레스 DSR은 특히 금리 인하기에 차주의 대출한도 확대를 제어할 수 있는 자동 제어장치의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제도 도입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7월 1일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전 대출 쏠림현상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전 금융권에서 가계부채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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