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삼성, LG 등 대기업 넘어서는 스타트업 고용파워
삼성, LG 등 넘어서는 스타트업 고용파워

지난 해 벤처기업 종사자수, 삼성ㆍ현대차ㆍLGㆍ롯데ㆍSK 등 5대 그룹 넘어서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과거 일자리 창출은 대부분 제조업 현장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제조업은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으로 꼽힌다. 장치산업시대에서 ICT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들은 대부분 기존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 의해 만들어진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8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총 76만2856명으로 삼성ㆍ현대차ㆍLGㆍ롯데ㆍSK 등 5대 그룹 종사자(75만 600명)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30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18년에 직원 수를 두배 가까이 늘리는 등 ‘스케일업’하는 IT분야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 규모가 일반 기업들에 비해선 아직은 작은 수준이지만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한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 형제, 여기어때 등 O2O업체 성장속도 만큼 빠른 고용증가
바로고, 마켓디자이너스 등 1년만에 정규직 채용 2배 증가
스타트업은 초창기 4-5명의 아주 작은 조직으로 시작하지만 규모가 커지며 자리를 잡기까지 경력직 위주의 채용이 늘어난다. 다음 사업이 안정화되면 신입 채용 역시 실시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400명을 채용 예정했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은 그동안 빠른 성장을 위해 과장 이상급 경력직을 많이 뽑았지만 지난 연말 처음으로 30명 안팎 신입사원을 뽑는 절차를 진행했다.
국내 스타트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우아한형제들과 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주는 O2O 쪽이다. 숙박 O2O 업체인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은 2018년 한 해 동안 직원 수가 200명에서 400명으로 두배 늘었다. 삼시세끼를 제공하는 구내 식당이 너무 좁아졌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당연하지만 ‘사업이 잘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업’이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줄수록 사람들의 소비가 생기고 비즈니스 규모가 커진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을 필요로 하게 된다.

배달대행은 대표적이다. 바로고는 월간 배송량만 360만건에 달한다. 전국에 300개 넘는 허브를 두고 있으며, 3만명쯤의 라이더를 확보하고 있다. 바로고는 2018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배달전문업체 스타트업인 ‘바로고’는 2017년 직원 수 44명에서 2018년 12월 기준 9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바로고 관계자는 “채용된 직원들을 보면 이공계는 20% 정도로 사무직도 많이 뽑고, 신입도 일부 뽑는다”고 전했다.
마켓디자이너스는 3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이사, 청소, 금융, 교육, 중고차, 부동산 등 '레몬마켓'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직원 수 58명에서 109명으로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플랫폼, 개발 회사이다보니 아무래도 이공계열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며 “신입보단 경력자들 위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월요병'없는 기업문화 조성도 주도
채용을 늘리는 스타트업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월요병’ 없는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는 점이다. 배달의민족, 여기어때, 바로고는 주 4.5일제 근무 시행, 직급 체계 개편했다. 일부는 집중휴가제와 자녀 양육 지원 강화 등 복지에도 힘쓴다.
마켓디자이너스엔 않은 직책 CCO(최고 문화책임자)에 최경희 공동대표를 선임하고 좋은 인재 채용과 건강한 조직문화를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유연성이 조직문화에 녹아들도록 적지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업무툴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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