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추천 사외이사 낙마 두고 갑론을박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11.20 18:21 ㅣ 수정 : 2020.11.20 18:29

KB금융 “사측 절차 따르라” vs 우리사주조합, “필수 요건 아닌 절차를 왜 따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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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주주총회에서 결국 무산된 가운데 KB금융과 우리사주조합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도 KB금융의 보다 검증된 절차를 따르라는 입장이다. 반면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애초에 추천 사외이사 후보가 사측이 제시하는 절차가 자격 요건이 아니라며, 사측이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대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개최된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 모습[사진제공=KB금융지주]


■ KB금융, “사외이사 추천은 대내외적인 3단계 검증 절차 따라야” / 윤종규 회장도 주총서 “적절한 절차 거칠 것” 권유


KB금융은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의결권 총수 중 찬성률은 각각 3.48%와 3.80%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은 “다른 주주와 동일한 추천경로를 거쳐 풀(pool)에 들어와 적절한 절차를 거치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드린다”고 이날 언급했다.

 
KB금융 사외이사 추천 후보 절차[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는 현재 재임하고 있는 사외이사나 경영진들이 개입하지 않는다”며, “철저한 외부 추천 제도와 3단계의 검증절차를 통해 후보군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후보 낙마와 관련해 “누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든 검증절차 없이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KB금융과 외부 전문 자문단이 안팎으로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풀에 들어오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우선 외부 후보 추천팀(Search Firm)과 주주 등을 통해 추천받은 인물들로 후보군을 추린다.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누구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이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이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 및 역량 등에 대해 평가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인선단의 평가 결과와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 조회 등 바탕으로 숏리스트 후보를 선정한다.


■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사측 후보 추천 절차는 필수요건 아니다” / “추천 후보 2인은 ESG전문가로 오히려 KB금융에 더 도움되는 인사”


하지만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추천제’를 따라 적법하게 후보를 추천했다는 입장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사주조합 추천 후보 낙마는 현행법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사측의 후보 추천 절차는 애초에 필수요건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천 후보가 어떤 측면에서 미흡했는지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며, “후보 추천 기준이나 심사방법도 모르는데 절차를 안 따라서 추천 후보를 반대한다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즉 사측의 구미에 맞는 이사 구성을 위해 절차 핑계를 대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 사외이사로 적합한 후보들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KB금융이 ESG경영 활동을 잘 해오고 있지만 현 ESG위원회 내부에 관련 전문가가 없다”며, “이왕이면 ESG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중장기적 비전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현 KB금융 이사회, 윤종규·허인 포함 총 9인 / ESG위원회는 이사회 전원 참여


현재 KB금융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 상임이사 1명(윤종규)과 비상임이사 1명(허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선우석호 사외이사가 맡고있다.


이사회 내에는 상설 위원회인 리스크관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가 있다. 비상설 위원회로는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있다.


이중 ESG위원회에는 이사회 전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룹 ESG 전략 및 정책 수립과 함께 연간 기부금운영한도 등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노조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지만 선임에 실패했다. 2017년 하승수 당시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2018년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했다. 작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노조 측에서 이해 상충 등을 이유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