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적자 늪에 빠진 동성제약…오너 3세 나원균 대표 '재무구조 개선' 성공할까

최정호 기자 입력 : 2024.11.19 11:11 ㅣ 수정 : 2024.11.21 08:39

5년간 적자 지속...유동성 사채 452억원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 104.7%
나 대표, 20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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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균 신임 동성제약 대표 [사진=동성제약]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동성제약의 누적 적자가 장기화하면서 위기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오너 3세인 나원균 대표가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로 적자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게 나 대표가 택한 전술로 분석된다.    

 

19일 공시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2021년 매출 844억원을 올렸고, 2022년에는 최대 매출인 9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는 885억원의 매출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658억원을 기록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매출 총액은 전년과 동일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경영 지표라 할 수 있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2022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0억원 적자를 보였다. 금융수익으로 상쇄하면서 당기순이익은 –21억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5억9640만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금융비용이 16억원 늘고 판매관리비가 줄지 않아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5억원이다. 금융수익이 늘기는 했지만 법인세가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동성제약이 적자 늪에 빠진 것은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이 과도하게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제약의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 비율은 60% 초반으로 국내 상위 제약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원료 수급 및 생산 단가 상승으로 동성제약이 적자의 늪에 빠진 게 아니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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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판매관리비는 최근 3년간 평균치 [자료=공시, 그래프=최정호 기자]

 

동성제약의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2021년 115.8% △2022년 107% △2023년 98.5%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 108.8% 등이다.  

 

지난해 매출 약 1800억원을 올린 A 중견 제약사의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75%이다. 매출 1조원이 넘는 B 상위 제약사는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 41.5%를 기록했다. 동성제약의 최근 3년 간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 평균은 104.7%이다.

 

동성제약이 영업이익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을 70% 이하로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나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현금 확보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는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받고 채권 만기일에 주식으로 갚는 것이다. 특히 이번 CB 발행에는 콜옵션(잔여 지분도 사올 수 있는 권리)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나 대표는 CB 발행에 따른 부담도 떠안게 됐다. 당기순익을 통해 주주 배당도 진행할 수 있게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며, 주가도 부양시켜 적절한 시기에 신주를 발행해 고점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된다. 특히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 희석도 고려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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