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삼성전기, 신사업으로 삼성전자 비중 낮춰… ‘홀로서기’ 주목

권하영 입력 : 2018.11.06 16:55 ㅣ 수정 : 2018.11.06 16:55

삼성SDI·삼성전기의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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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이 잇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은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정보통신(IT) 소재 및 부품 계열사들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 점이 눈길을 끈다. ⓒ 연합뉴스


 
삼성SDI·삼성전기, 3분기 영업익 전년동기대비 각각 302%, 293% 급증
 
자체사업 강화로 삼성전자 의존도 낮추기에 몰두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이 잇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은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정보통신(IT) 소재 및 부품 계열사들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 점이 눈길을 끈다.
 
주목할 것은 이들 부품 계열사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차츰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주로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수직 계열화 구조로 인해 실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자체 사업 강화와 신규 수요 창출로 이전과 결이 다른 성장세가 주목된다.
 
6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삼성그룹 내 전자기업 4곳의 올해 3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총합은 18조4161억 원에 달했다. 이중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문에서만 13조6500억 원을 벌어들이며 압도적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외 부품 계열사들은 전년 대비 수익 성장률이 화려했다. 삼성SDI는 이번 분기 2415억 원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2%가량 급증했다. 삼성전기 또한 4050억 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93% 증가했다. 삼성SDS는 199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같은 기간 3.8%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삼성전기, 4차 산업혁명 수요 탄탄한 ‘MLCC’로 실적 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단순히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 외에 성장의 질도 개선됐다고 봐야 한다. 특히 삼성전기는 카메라·통신모듈과 기판 등 삼성전자 공급 비중이 높은 사업 외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력해 실적 성장을 끌어냈다. 3분기 전체 매출액 중 MLCC 사업부 매출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MLCC는 반도체를 잇는 ‘산업의 쌀’로 꼽히는 전자부품이다. 전기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대부분 제품에 들어가며,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전으로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장기적인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2위 MLCC 공급자로서 삼성전자 없이도 든든한 수익구조를 갖추게 됐다.
 
 
삼성SDI, ESS·전기차 배터리 등 신시장 영향력 확대 주력
 
삼성SDI도 자체사업 성장세가 주목된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무선 부문에 주로 공급하는 전자재료와 소형 전지사업의 실적 비중이 높지만, 자체 사업으로 ESS(에너지저장시스템)과 자동차전지 등 중대형 전지사업의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번 3분기에도 국내 상업용과 미주 전력용 ESS 판매가 크게 늘었고, 자동차전지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SS의 경우 향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손미카엘 전무는 “내년 글로벌 ESS 수요는 약 17GWh 수준으로 올해 대비 약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ESS 설치 의무화와 신재생에너지 정책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도 장기적인 호재다.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삼성SDI의 새로운 공략 포인트다. 회사는 현재 헝가리 괴드시에 소재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본격 가동해 유럽 완성차업체를 중심 대상으로 배터리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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