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시 2] 윤재은-어둠의 별빛이여

어둠의 별빛이여
윤재은 국민대 교수
어둠은 침묵으로 세상을 잠재우고
별빛은 저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네
눈을 깨어 창 밖을 내다보니
무수한 별들만이 꽃향기를 품어낸다
바람을 가르는 거대한 은빛 날개
창공을 가로질러 대륙을 넘나들 때
어둠은 서서히 억겁(億劫) 속에서 깨어나고
선잠 깬 사람들은 구름 속을 떠다니네
베일 벗은 어둠 속에 흐르는 강물이여
환하게 웃음 짓는 깨인 자의 미소 속에
희망은 무지개처럼 꿈에서 깨어나고
사유(思惟)는 시간을 넘어 공간 속에 존재하네
무언(無言) 속에 피어나는 어둠 속의 진실들은
책장을 넘기듯이 세상에 드러나고
지구가 잠들었다는 천 년의 오류 속에
스스로를 잠재워 온 누워 있던 세상이여
어둠은 별빛으로
그리움은 달빛으로
우주를 달려가는 천마(天馬)의 수레바퀴
침묵 속에 잠들은 영혼의 아침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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