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카카오, '투톱'에서 '원톱'으로 경영체제 바꾼다

이지민 기자 입력 : 2022.01.20 15:27 ㅣ 수정 : 2022.01.20 15:27

남궁훈 단독 대표로 재정비…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는 사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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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 공동센터장을 신임 카카오 대표로 내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카카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최근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먹튀(먹고 튀기)'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경영 체제 재정비에 나섰다. 현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는 남궁훈 미리이니셔티브 공동센터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연임 예정이었던 현 여민수 공동대표는 최근 사회의 강도 높은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조수용 공동대표 역시 일찍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카카오는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달만인 지난해 12월10일 주식 23만주(900억 원어치)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차익 469억원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 내정자 자리를 스스로 내려놨다.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미리이니셔티브 공동센터장은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역임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고 있다.  

 

남궁훈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날 임직원 대상으로 올린 글에서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뢰를)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와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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