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초고령사회 겨냥한 삼진제약, 치매치료제에 1000억원 통 큰 투자…“기존 치료제와 다른 제품 출시될 것”

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3.10 05:45 ㅣ 수정 : 2023.03.10 05:45

노인 치매 진료비 2조3629억원, 치매약 처방 규모는 1202억원에 불과…성장가능성 주목
치매치료제 제네릭은 성장하는데 오리지널은 위축…‘AR1001’은 새로운 캐시카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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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삼진제약(대표이사 최용주 사장)이 치매치료제 상업화를 위해 1000억원 투자를 단행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진제약의 총 매출이 2742억원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투자다. 특히 연간 치매치료제 처방액이 약 1200억원이라 삼진제약이 출시할 치매치료제의 시장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다가올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공격적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초고령사회는 인구의 20%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 사회를 지칭한다. 한국은 오는 2026년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치매치료제는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인 것이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41조5042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통계가 시작된 게 2017년인데 노인 진료비는 이때 대비 46% 증가했다. 노인 진료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지난 2021년 59만명이 진료를 받았다. 진료비만 2조3629억원이 소요됐다. 

 

치매 노인이 증가로 진료비용 지출이 늘고 있지만 치료제의 처방 규모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액 기준 오리지널 치매치료제 △한독 ‘아리셉트’ △한국룬드벡 ‘에빅사’ △한국노바티스 ‘엑셀론’ △한국얀센 ‘레미닐’ 등의 지난해 총 매출은 1202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치매 진료에 사용되는 비용은 증가하지만 실제 약 처방 규모는 이에 못 미친다는 얘기다. 다만 치매치료제 제네릭 시장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치매치료제 주요 제네릭 12개 제품의 지난해 처방액은 603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1%나 증가했다. 반면 오리지널 치매치료제의 경우 지난 해에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삼진제약은 지난 6일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 기업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경구용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국내 제조 및 판매 권리를 1000억원에 최근 사들였다. AR1001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AR1001의 성공으로 삼진제약이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연간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아리셉트의 처방액은 지난해 927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외에 오리지널 치매치료제의 경우 160~5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매출 신장을 기록한 액셀론(한국 노바티스)의 처방액은 59억5000만원이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치매치료제는 세계적으로 개발이 요원해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과 비교가 불가능”하다면서 “국내 시장 1위인 아리셉트는 현재 치료제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늦추는 증상완화의 개념이라 AR1001과 단순 비교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1000억원의 비용을 삼진제약은 마일스톤 방식(단계별 비용)으로 지불하기 때문에 당장의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가 1200억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1000억원의 투자는 매우 큰 규모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은 총 142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뇌졸중 약 ‘플라빅스’의 제네릭인 ‘플래디스’가 약 600억원 규모의 매출로 전문의약품 충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뇌기능개선 약 ‘뉴티린’과 식욕부진약 ‘트레스탄’(일반의약품) 매출 총 합이 311억원인 것에 비하면 플래디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R1001이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의약품으로 인정받고 삼진제약이 영업력을 집중한다면 플래디스와 견줄 수 있는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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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2023-03-13 14:30

제대로 된 치매 치료제가 없어 시장규모가 작을수밖에 없는데 참 이상하게 해석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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