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12 07:54 ㅣ 수정 : 2025.05.12 07:54
대면 고객센터 신설부터 자체 상품 개발까지 신뢰도 제고 통한 상장 재도전 기반 다지기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케이뱅크가 상장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에 두 번째 고객지원센터를 준비하는 한편,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상품을 확대하며 실사용자 기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두 번째 대면 고객지원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에 운영 중인 기존 센터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창구다. 강남권이 서울 내 은행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개인사업자·법인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전략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현 시점 인터넷은행 가운데 두 곳의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여의도, 강남에 1개소만을 운영 중이다. 강남에 열리는 케이뱅크의 새로운 센터는 전체 고객 수가 1300만명에 육박하며 대면 상담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로, 기존과 동일하게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다만 케이뱅크 측은 영업 개시 시기나 추가 센터 개소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최근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신용대출’ 등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은행권 최초의 100%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으로, 최근 누적 실행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반 타깃 광고를 통해 ‘사장님 통장’ 등 전용 상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달에는 '서울머니쇼'에 참가해 브랜드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초기에는 업비트 연동 계좌 기반 고객 유입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실사용 고객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행보는 상장을 앞두고 고객 기반을 넓히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도 해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상장 재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IPO를 철회한 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다만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은 상장 재도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2023년(128억원)의 10배에 달하는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간 321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고 담보와 보증 기반 대출 비중은 39%에서 53.1%로 확대되며 대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도 높였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4815억원으로 2023년 대비 6.9%,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81.4% 증가했다. 상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건전성 제고가 최대 실적을 견인했으며, 올해도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2021년부터 IPO를 준비해온 케이뱅크는 증시 불안정과 수요예측 부진 등의 이유로 상장을 연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