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이것도 4차 산업혁명?…생활 속 ‘지능화 디지털 전환’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7.12 09:11 ㅣ 수정 : 2020.07.12 09:11

디지털 헬스케어에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진출…‘디지털 무역’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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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지능화 혁명’ 4차산업을 분야별로 구현하는 이른바 지능형 디지털 전환(IDX)이 삶의 구석구석에 뿌리내리고 있다. 칼로리 소모량을 분석해 주는 손목시계, 고속도로 위에서 알아서 달리는 차량 등 기존 산업에 다양한 형태로 디지털화 요소가 알게 모르게 배여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기술의 발달로 기존의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고 여기에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지는 지능화 추세가 금융, 산업, 의료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나타나면서 가능해졌다. 분야를 막론하고 기기가 서로 연계되면서 ‘똑똑해지는’ 현상이다.


[사진제공=ETRI]
 
■ 지능화 디지털, 산업 생태계 구조 확 바꾼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심진보 박사는 “IDX란 모든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산업 생태계 구조와 사회 시스템의 동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똑똑해진 기계들’은 크고 작은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보고 사업 활동을 하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비대면(untact) 사업을 수행하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경제의 미래와 통상’을 주제로 ‘디지털경제통상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강연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여러 경제 분야에 대한 소개와 분석이 이어졌다.
 
첫 번째 강연자인 김광순 디맨드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소개했다. 기존의 헬스케어 장비는 키를 재거나 몸무게를 재는 일차적 기능에 그쳤지만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서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가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되고 AI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용한 정보를 만들어 내는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
 
예를 들어, 먼저 삼성전자의 ‘기어 핏’이나 구글의 ‘핏빗’과 같은 스마트밴드의 센서가 신체 데이터를 수집해 스마트폰으로 보내거나 스마트폰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구글 핏’, ‘애플 헬스킷’, ‘나이키 플러스 무브’, ‘런키퍼’ 등의 앱이 분석해 이동 거리와 칼로리 소모량, 운동 형태 등의 데이터를 산출해 화면에 출력해준다.
 
김 대표는 이 분야에서 걸림돌이 되는 문제로 △서버나 데이터베이스의 위치(국가)에 따라 비용이나 세금, 법규 적용이 달라지는 점 △개인정보 보호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소비자 국가마다 제각기 적용되는 법률을 따라야 한다는 점 △사용법을 모르거나 인터넷이 잘 갖춰지지 않아 발생하는 디지털 정보격차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 “완성차 100년 기술유산이 이제는 진입장벽”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디지털 전환의 관계를 소개했다. 전통적인 자동차는 기계적 장치를 수동 조작하는 행위에 따라서만 움직였지만 디지털 전환이 진행된 오늘날의 자동차에는 센서와 AI, 통신장비 등이 도입되면서 차량이 돌발 상황에 스스로 대응하거나 다른 전자장비와 연동될 수 있게 됐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자동차의 대표적 디지털 전환 사례다.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할 때 경보음이 울리거나, 내리막길에서 급가속을 감지해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 등은 모두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컴퓨터가 해석해 차량을 알아서 통제함으로써 구현됐다. 집의 전등이나 에어컨 등을 켜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차량에 통신 장비가 내재되면서 가능해졌다.
 
고 센터장은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100년 동안 쌓아온 기술유산은 이제 진입장벽으로 의미가 없으며 모빌리티 분야에 스타트업이 굉장히 많이 진출하고 있는 이유”라며 “완성차 업체는 기존 차량을 제조함과 동시에 글로벌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모두 혁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 강연자인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통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적용된 사례와 이에 따른 미국의 제도 변화를 언급했다. 형체가 없는 디지털 영상, 게임, 정보 등이 국제적으로 구축된 인터넷망을 타고 유통되는 경우도 국경을 넘어 사고 파는 ‘무역’의 일종이지만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는 ‘디지털 무역’이다.
 
현재 디지털 전환이 이뤄진 무역의 대표적 사례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이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돈을 받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여주거나 우리나라 기업에서 광고료를 걷어 가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강연에서 안 교수가 주목한 점은 이같은 국경 간 정보 이동에 대해 미국이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개인정보 보호 등 규제의 틀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특징으로는 △개념 정의 및 분류 체계상 혼란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 △무역구제 제도의 미비 △디지털 무역 관련 소비자 보호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