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4.17 17:57 ㅣ 수정 : 2025.04.17 17:57
최 부총리, 17일 '2025 공공기관 청년 채용 간담회' 참석 공공기관 채용 규모 역대 최저…기업들 신규 채용도 시들 최 부총리, "청년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와 경험 제공해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공공기관 청년 채용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을 약속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 '공공기관 청년 채용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신규 채용 규모가 큰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근로복지공단,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주요 공공기관의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지난 1월 인크루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채용은 한국철도공사가 18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832명),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762명), 한국전력공사(485명), 근로복지공단(446명), 한국토지주택공사(315명), 한국수자원공사(300명) 순으로 높았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일자리는 곧 복지이며, 청년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공공기관 일자리는 청년 고용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라면서 "올해 공공기관에서 2만4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목표가 차질 없이 달성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매년 신규 채용을 줄였던 공공기관들의 위축된 고용 심리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인원은 지난 2019년 4만1189명에서 2022년 2만974명, 2023년 2만207명, 지난해 3분기까지 1만707명으로 줄어들었다.
최 부총리는 공공기관을 통해 청년 구직자들의 일경험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민간 기업의 수시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공공기관의 청년 인턴이 중요해졌다"며 "인턴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과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같이 공공기관 채용을 강화해 민간 기업의 신규 채용 감소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2025년 신규채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60.8%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신규 채용 계획은 지난 2022년 72.0%에서 2023년 69.8%, 지난해 66.8%로 감소했다. 또 올해 전체 기업의 70.8%가 수시 채용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대졸 신입 구직자들의 채용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신입직원 합격사례 공유', '취준생 간담회', '취업 정보 제공', '청년인턴의 직무경험 확대', '청년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프로그램 제공' 등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오늘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공공기관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라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