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에 뒤처지지 않았다”며 양국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 CEO의 경고가 나온 이날 증권가에선 엔비디아 매도 추천 의견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지금은 미국 바로 뒤에 있을 수 있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며 “우리(미·중)는 아주 근접해 있고 이는 장기적이고 끝없는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특히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로 평가하며 “AI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술 측면에서 놀라운 능력을 갖췄고, 지난 몇 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100’을 능가하는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황 CEO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AI 칩 수출 제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칩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지만, 미 정부의 수출 규제 탓에 고사양 제품을 중국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저사양 H20 칩조차도 수출이 막히며 중국 시장 공략에 제약이 커졌다.

황 CEO는 지난 17일 중국에서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는 엔비디아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란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시장에선 엔비디아 주가에 찬물을 끼얹는 분석이 나왔다. 

시포트리서치파트너스는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가(108.92) 대비 8.19% 낮은 100달러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엔비디아가 최근 수년 누렸던 것과 같은 정도의 성장으로 복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경고다.

간밤 엔비디아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11.50%)의 부진한 실적 전망 여파로 한때 4.5% 넘게 하락했으나, 연준 기대 심리와 메타·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확대 기대감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전장 대비 0.10포인트(0.09%) 내린 108.92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4.05포인트(3.72%) 오른 112.9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