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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훈 꼴목 포차 사장 “즐거운 일을 찾아 도전하면 돈은 저절로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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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성
입력 : 2014.03.10 12:15 ㅣ 수정 : 2014.03.10 13:52

▲ 왼쪽부터 김기섭 사장, 강훈 사장, 박영광 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조호성 기자) 젊은이들의 거리인 건대입구 상골의 제일 끄트머리 골목길에 있는 가장 허름한 가게 ‘꼴목 포차’에는 세 명의 유쾌한 사장이 있다.
 
조경 회사의 관리직을 하던 강훈(44) 사장은 10여년의 회사 생활을 내려두고 지난해 창업을 결심했다.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대학 후배 김기섭(42) 사장은 강 사장의 퇴직소식을 듣고는 “작은 가게를 봐 둔 곳이 있으니 그 곳에서 가게를 열어보지 않겠냐”고 선뜻 제안을 했고, 실내 인테리어를 하는 박영광(46) 사장이 합류하게 되면서 세 명의 공동 창업이 시작됐다.
  

▲ 김기섭 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 공동창업은 서로의 깊은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
 
공동창업이란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다. 그럼에도 ‘꼴목 포차’ 사장들은 깊은 신뢰를 가지고 즐겁게 가게를 운영해 가고 있다. “세 명이서 공동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 그런지 매출이 적어도 크게 걱정이 안돼요. 그래서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가게의 유통을 도맡는 김 사장은 자신이 유통업계에 종사하며 얻은 노하우로 ‘꼴목 포차’의 식자재 구입을 책임진다. 또 가게의 인테리어와 ‘쉐프’를 맡고 있는 박 사장은 ‘꼴목 포차’의 인테리어를 직접 해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 시켰다. “가게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거의 재활용한 것들이에요. 벽면에 붙어있는 원목도 사실 카페에서 철거하다 남은 자재를 얻어 온 것이에요.”
 
강 사장은 가게 손님들을 맡는다. 김 사장은 “훈이 형은 ‘꼴목 포차’의 마스코트에요. 가게의 미소를 담당하며 손님 접대를 하고 있어요. 이러한 역할 분담이 영업에 시너지 효과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박영광 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 음식의 맛을 위해 많은 발품이 필요하다.
 
세 명의 사장은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이 곳에 처음 자리를 잡고 두 달 동안 가게 월세를 내면서도 문을 바로 열지 않았어요. 음식을 만들어서 테스트를 하고 각 지역 유명 맛 집이란 맛 집은 모두 돌아다니며 연구를 했죠. 심지어 다른 음식점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뒤져가며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오픈을 하고 첫주에는 손님이 하루 한 팀 정도 밖에 없었어요. 그 다음에는 두 팀, 그리고 세 팀, 이렇게 조금씩 많아지더니 지금은 웨이팅 고객이 생겼어요. 하루 약 50팀 정도가 가게를 방문하죠. 저희 가게에 블로그에 다녀간 손님들이 후기도 작성해주고요. 또 현재 청주, 인천, 연신내 이렇게 체인점도 내놓았어요. 앞으로는 직영점을 하나 더 낼까 생각 중입니다.”
 
“수익은 세 사람이 똑같이 나눠서 생활비 되는 정도로 벌고 있어요. 어차피 돈 벌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강 훈 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 술집은 문턱이 낮아야 한다.

‘꼴목 포차’의 강 사장은 남다른 영업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얼굴을 찌푸리고 들어온 사람은 얼굴을 펴서 나가게 하고, 그냥 온 사람은 웃음을 머금고 나가게 하고, 웃고 들어온 사람은 더 활짝 웃고 나가게 하자’는 원칙으로 손님을 만나요.”
 
또 손님들에게 ‘꼴목 포차’가 사랑받는 이유는 만족스러운 가격과 푸짐한 안주 서비스이다. “‘꼴목 포차’를 찾는 사람들은 서비스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계산할 때 가격에 다시 한 번 놀래요. 술을 마시러 온 가게는 문턱이 낮아야 되요. 문턱이 낮다는 건 단지 드나들기 편하라고 낮아야 한다는 것만은 아니에요. 경제적으로도 마음의 부담감이 없어야죠.”
 
“친구들과 혹은 연인과 즐겁게 술 한 잔 하러 온 건데 비싼 가격 때문에 부담되면 마음이 즐거울 리가 없잖아요. 이런 서비스를 위해 욕심을 버려야 해요. 돈 욕심 버리고 손님을 더 생각하는 마음으로 영업을 하면 저희도 마음이 편해져요. 그리고 저희도 즐겁고요. 또 저희 가게에서는 절대 음식을 재활용 하지 않습니다. 김 사장과 박 사장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담배도 끊었어요.”
 

▲ [사진=양문숙 기자]


■ 하고싶은 일을 하다보면 일은 놀이가 되고 즐거움이 된다

강 사장은 가게를 찾는 손님들 얘기를 시작할 때면 얼굴에 환한 웃음이 핀다. “저는 대학 전공에 따라 조경 설계 업을 시작했어요. 솔직히 재미도 없고 스스로 자질이 부족해 보였어요. 그래서 관리직 업무로 전환해봤고 그 일도 그다지 재미를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10여년을 일하다가 문득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런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런저런 공부도 해보고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보려 애썼어요.”
 
“그러던 중 대학후배인 기섭의 제안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됐죠.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어요. ‘이게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일까?’ 아르바이트도 한 번 해본 적 없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경험이라도 해보자하는 차원에서 시작을 했죠. 요리도 처음 배워보고 손님을 맞고 이렇게 처음 해보는 것들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모르는 사람들과 교감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고 즐거워요.”
 
그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이렇게 얘기했다. “하고 싶은 거 하세요. 하고싶은 일을 쫒아서 하다보면 일은 놀이가 되고 또 즐거움이 되요. 즐기면서 일을 하면 돈은 당연히 쫒아오게 돼있어요. 저는 가게에 올 때마다 놀러온 느낌이 들어요. 자신이 잘하는 것, 재밌는 일을 찾으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무엇이라도 도전하세요. 즐겁게!”
 
강 사장은 언제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갈 강 사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jhs0627@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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