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21)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로 예상한 3대 ‘2018 삼성 이슈’

권하영 입력 : 2017.12.11 17:32 ㅣ 수정 : 2017.12.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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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3일부터 2018년도 전략 수립에 들어간다. 국내외 주요 임직원들이 모두 모여 지난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각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각 부문별 회의를 주재할 (왼쪽부터)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고동진 무선(IM) 부문장. ⓒ 뉴스투데이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 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 오는 13일부터 신임 부문장 주재로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 실시
 
삼성전자 취준생이라면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을 분석해 차기 사업방향 등 살펴야
 
삼성전자가 오는 13일부터 2018년도 전략 수립에 들어간다. 국내외 주요 임직원들이 모두 모여 지난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각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3일부터 3일 동안 수원본사에서 소비자가전(CE)부문, 전사 차원, IT·모바일(IM)부문 회의가 차례로 열린다. 오는 18일부터는 기흥캠퍼스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글로벌 전략회의가 3일간 열린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12월 회의는 특히 의미가 깊다. 새롭게 각 부문장으로 취임한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새판 짜기’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라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안건을 눈여겨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장기 총수부재’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향후 어떤 사업 방향을 구축하고 발굴할 것인지 등을 읽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취준생들이 눈여겨 볼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의 핵심 안건은 3가지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① DS부문= 반도체 ‘초격차 전략’ 강화, 시스템LSI·파운드리 역량 제고
 
올해 반도체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DS부문은 ‘반도체호황 이후’를 대비할 전략 수립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D램 공급과잉과 낸드 가격하락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차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사업방향은 삼성전자만의 ‘초격차 전략’을 굳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압도적인 기술 격차로 따돌리고 시장경쟁력을 높여 이 같은 업황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로 취임한 김기남 DS부문장이 이전 권오현 부회장에 비해 경쟁자들에게 틈을 주지 않는 ‘돌격형’ 리더십으로 유명한 것도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한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비메모리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이 그렇다. 특히 해당 사업들은 메모리 분야에 비해 비교적 시황에 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장기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할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② IM부문= 북미 중심 ‘프리미엄 전략’ 확대, ‘갤럭시S9’ 조기출시 여부 결정
 
스마트폰 부문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고동진 신임 IM 부문장은 이달 초에 취임 후 첫 해외 행보로 미국 법인과 현지 거래처를 방문하는 등 미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최근 중저가 위주의 중국·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추세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저렴한 인건비와 현지 생산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른 전략 수정이다.
 
삼성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조기출시가 점쳐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X로 기세등등한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신작 S9를 조기 등판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IM 부문 회의에서는 갤럭시S9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결정될 전망이다.


③ CE부문= 美 ‘세탁기세이프가드’ 대응전략, 프리미엄TV 경쟁력 회복 논의
 
CE부문은 미국발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른 세탁기 수출 난항 문제가 핵심 의제로 오를 공산이 크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의 수입 물량을 연간 120만대로 제한하고, 그 이상의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소재한 가전 공장의 조기 가동 방안 등을 이번 회의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합작해 미국 세이프가드 조치의 불합리성에 대해 WTO 제소를 검토하는 방안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CE부문 회의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쟁력 제고 방안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김현석 신임 CE부문장은 그동안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만큼, 최근 하락하고 있는 삼성 TV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현재 삼성전자의 최상위 기술 모델인 QLED TV를 넘어선 ‘자발광 TV’의 상용화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자발광 TV는 우수한 기술력에 비해 아직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았지만, 삼성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김 부문장의 ‘특단의 조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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