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124년 주기 메가가뭄 시작됐나, 펄펄 끓는 한반도 경제피해 우려

정승원 입력 : 2018.07.23 07:30 ㅣ 수정 : 2018.07.23 07:30

[거꾸로 읽는 경제] 펄펄 끓는 한반도, ‘메가가뭄’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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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한반도가 연일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서울은 하루만에 7월중 최고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고 지방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작물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38도를 기록했다. 1994년 7월24일(38.4도) 이후 가장 높은 7월 기온이다. 전날 36.9도를 기록하며 기록을 경신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깬 것이다.

한반도는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기상청 일별자료에 따르면 1년중 가장 뜨거운 8월 기온을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1993년 서울의 8월중 평균기온은 23.2도로 나타났다. 2013년 8월 평균기온은 27.9도였다. 20년새 평균기온이 4.7도 상승한 셈이다. 10년 전인 2003년 8월 평균기온인 24.3도와 비교해도 3.6도 올랐다. 1993년과 2013년의 경우 날짜별로 평균기온이 최고 9.3도 차이 나기도 했다.

열대야(밤 최저기운이 25도 이상)의 경우 1973년부터 1993년까지 20년간 평균 6.6일이었던 것이 1994년부터 2014년 사이에는 평균 13.4일로 2배이상 증가했다. 폭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일수 역시 같은 기간 평균 7.9일에서 11.5일로 46%(3.6일) 증가했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피해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꼽히는 것은 1967~68년에 영호남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이다.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 낙동강 유역에 큰 피해를 입히며 가뭄 피해액만 약 1조3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2001년과 2008~09년 겨울 가뭄, 2011년 제주·전남 가뭄이 이어졌으며, 2012년과 2014년에도 전국적으로 가뭄이 찾아왔다. 2015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그 피해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

폭염과 가뭄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에서는 하루 만에 폭염으로 11명이 숨지기도 했다. 미국 역시 캘리포니아 지역은 12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가(Mega) 가뭄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가 가뭄은 가뭄이 한 두 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 서울이 7월중 최고기온을 24년만에 경신한 22일 전국 폭염분포도. ⓒ연합뉴스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21세기에 미국 남서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메가 가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연간 경제적 손실은 지난 30년간 4배로 증가했다. 2년전 세계은행이 세계 최대 재해 보험사인 독일의 '뮌헨재보험'(Munich Re)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연평균 500억달러였던 자연재해 피해 규모는 2003년이후 평균 2000억달러로 4배로 불었다.

이를 토대로 1980년부터 2014년까지 총 피해액을 계산해보면 4조달러(4720조원)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5년 8월 미국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경우 피해규모는 1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소득층의 피해가 집중되어 정신적,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이들 계층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역사상 제일 큰 가뭄 주기가 124년인데, 이를 극대 가뭄기라고 한다. 그 다음 주기가 대 가뭄기인데 38년 주기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2015년이 38년 주기에 딱 들어가 있고 124년마다 오는 극대 가뭄이 시작하는 위치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한반도에서 대 가뭄과 극대 가뭄의 새로운 주기가 시작됐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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