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126년 전통 시어스의 파산과 유통공룡 아마존의 생태계 파괴
[거꾸로 읽는 경제] 126년 전통 시어스의 파산과 유통공룡 아마존의 생태계 파괴

90년대 미국 유통시장 절대강자 시어스, 아마존에 밀려 파산신청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 때문에 전통의 유통강자들이 줄줄이 쓴맛을 보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26년의 역사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자금난에 몰려 15일(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 우리돈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86년 설립된 시어스는 미국 백화점의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였다. 1955년 최초로 포천500 지수가 발표됐을 때 시어스는 보잉, GM과 함께 당당히 지수에 편입됐던 기업이다.
시어스는 중간중간 위기를 겪었지만 2009년만 해도 미국 50개 주에 2000개가 넘는 K마트와 시어스 매장을 운영했다. 당시 종업원수는 30만명이 넘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매출감소에 시달렸고 자금난에 몰려 끝내 백기를 들게 됐다.
시어스뿐 아니다. 메이시백화점, 타겟, 베스트바이, JC페니, K마트, 노드스트롬, 월마트 등 전통의 유통강자들이 아마존 광풍에 밀려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려왔다.
뉴욕포스트(NYP)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아마존 주가는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강자들을 파괴하며 1910% 치솟았다”고 꼬집었다.
아마존 주가는 올들어서도 꾸준히 오르면서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가입을 노크하고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식료품유통업체 홀푸드를 인수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뉴욕에 아마존4스타 매장을 여는 등 온-오프라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유통공룡 아마존의 생태계 파괴는 갈수록 위력을 더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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