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 우주여행보험 성장과 보편화 가능할까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최근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주여행에 대한 잠재 가능성 및 미래에 대한 기대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주여행이 자동차 또는 비행기와 같은 대중화 과정을 거치는 경우 새로운 보험 니즈(욕구)가 나타날 수 있을 것에 보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주여행보험의 보장대상과 상품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사고발생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확보된다면 우주여행 보험시장이 확대 및 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우주여행보험의 성장 및 보편화 가능성'에 따르면 2021년 7월 11일 Richard Branson의 버진 갤럭틱과 7월 20일 Jeff Bezos의 블루 오리진, 9월 15일 Elon Musk의 스페이스 엑스가 차례로 우주비행에 성공하며 우주여행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에 따르면 2030년 우주여행산업은 약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주여행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는 전체 우주산업 중 우주여행산업의 비중은 약 5%에 불과하나 2019년 예상치인 30억 달러보다 성장한 규모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 및 관광산업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주여행산업의 성장 속도가 코로나19 이전에 반해 상대적으로 느려질 수 있으나 우주경제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보험산업, 기술 산업의 발전으로 출현하는 새로운 위험에 적절히 대응
자동차 산업과 항공 산업은 도입⇒확산⇒대중화 과정을 거치며 발전했는데, 산업 초기에는 자동차와 비행기 역시 대중적이지 않았다. 이는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우주여행과 유사하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1897년 최초의 자동차보험이 나타난 이후 약 30년 만에 의무보험이 도입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항공보험 역시 초창기에는 위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해 보험인수가 불가능할 것이라 예상됐으나, 1911년 최초 보험증권이 작성된 후 1924년 항공 전문 보험회사가 등장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도 차량의 수가 증가하면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함께 증가했고, 해외 출국자의 증가에 따라 여행보험이 함께 성장한 바 있다.
■ 우주여행 비용, 합리적인 가격 성립 및 수요 증가할 경우 새로운 보험 니즈 출현
2021년 10월 기준 우주여행 티켓 가격은 버진 갤럭틱 45만 달러와 스페이스 엑스 5500만 달러, 블루 오리진은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티켓의 경매 가격은 약 28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버진 갤럭틱은 전 세계 600명 이상이 우주여행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고, 블루 오리진은 티켓 판매로 인한 수익이 1억 달러 규모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우주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나타내며, 추후 가격 하락에 따라 수요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 우주보험의 대다수, 인공위성보험으로 구성
현재 우주 관련 보험상품은 주로 발사체인 인공위성을 주요 보장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주여행보험에 대해서는 판매가 확인된 사실이 없고, 보장 제공 여부와 상품 구성 형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우주보험의 대다수는 인공위성보험으로 알리안츠(Allianz)와 악사(AXA XL), 뮌헨 리(Munich Re)와 같은 일부 보험회사가 상품을 제공하고, 발사 준비 단계부터 궤도 내 비행까지의 수입 손실 및 물질적인 손상 등을 보장한다.
다만 보험은 동종 위험을 가진 보험단체와 우연성, 손실의 계량화, 사고발생 빈도의 예측 가능성, 적정한 보험료 등을 요건으로 하지만 우주여행보험은 아직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은 행글라이딩과 스카이다이빙과 같은 위험한 취미 등을 보장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더 높은 보험료를 부과한다. 반면 우주여행은 아직 위험성의 정도를 예측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정부의 보장프로그램만이 우주여행에 대한 생명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항공보험, 선박보험과 같은 운송보험의 확대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또, 우주여행은 '경험'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여행보험을 확장해 보장할 수 있다는 의견과 민간 우주여행회사의 책임보험 가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 등 다양한 형태의 논의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손민숙 연구원은 "산업과 기술 발전에 따라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사고발생에 대한 예측 가능성 및 데이터의 수집이 증가하는 경우 우주여행보험시장이 확대·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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