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12년 만에 막 내리는 전경련 허창수 호(號)…새 수장에 ‘혁신형 인재’ 물색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1.17 05:00 ㅣ 수정 : 2023.01.17 11:33

허창수 전경련 회장, 임기 만료 한달 앞두고 돌연 사퇴
전경련, '정경유착 적폐 대상' 낙인...윤석열 정부 등장에 재기 꿈꿔
윤 정부 경제단체 수장과의 만찬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참석 못해
전경련, 4대그룹 가입 등 과제 떠안아...중량감 있고 신망 두터운 적임자 등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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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12년간 경제단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이끌었던 허창수 회장(75)이 6번째 임기 만료 한달을 남겨두고 돌연 사퇴를 결정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나락으로 떨어진 전경련은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힘썼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아왔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수장으로서 한계를 느낀  허 회장은 조직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마땅한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를 찾지 못해 허 회장이 불가피하게 연임해올 수밖에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구체적인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허 회장이 퇴임 의사를 명확하게 밝혀 더 이상의 연임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에 따라 하루빨리 그의 빈자리를 채울 후임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손경식 CJ 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조만간 발족할 예정인 전경련 혁신위원회 위원장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재계 원로와 총수들이 차기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경련의 ‘전면적 쇄신’, ‘변화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시대적 변화 흐름에 긴밀하게 대처하고 혁신을 이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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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한국경제인협회 창립 [사진 = 전국경제인연합회]

 

■ 전경련, 정경유착 적폐라는 '주홍글씨' 낙인 찍혀...국내 주요 대기업 탈퇴로 영향력 줄어 

 

1961년 설립돼 경제계 단체 맏형 노릇을 해온 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자금 출연을 주도한 주범으로 지목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따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하며 전경련은 힘을 잃었다.  

 

정경유착 적폐 상징으로 낙인된 전경련은 다음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 철저히 패싱 당하며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다. 암흑 같은 5년을 보낸 전경련은 ‘친(親)기업’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가 등장하면서 재기를 꿈꿨다. 

 

전경련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경제단체들과 오찬회동을 주도하고 정부 행보에 힘을 싣는 과제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전경련 입지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경제단체 수장들과 비공개 만찬을 마련했다.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 반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함께하지 못했다.

 

전경련을 둘러싸고 또 다시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허 회장은 올해 초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부회장단과의 식사 자리에서 퇴임 의사를 표명했다. 

 

2011년 전경련 회장에 처음 취임해 6연임을 해온 허 회장은 사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2017년, 2019년, 2021년 계속해서 퇴진을 생각했다. 하지만 마땅한 후임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회장직을 유지해 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경련은 유지됐지만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쇄신이 절실한 상황을 맞은 셈이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이번만큼은 과감하고 단호하게 퇴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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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전경 [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홈페이지]

 

■ 차기 전경련 회장,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해 '환골탈태의 전면적 쇄신' 이끌어야 

 

차기 전경련 수장이 누가 될 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허 회장의 임기 만료는 오는 2월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같은 달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한다.

 

현재 손경식 회장과 이웅열 회장, 김윤 회장, 김승연 회장, 신동빈 회장 등 다양한 재계 원로와 총수들이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손 회장은 현재 경총 수장으로 지난해 3연임에 성공했으며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한 경륜이 있는 경제계 베테랑으로 강력한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하지만 손 회장 임기는 오는 2024년까지로 아직 1년여가 남아있다. 게다가 그는 평소 전경련과 경총을 합쳐 미국의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Think tank·정책연구소)로 변화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이 전경련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향이 아닌 양 단체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경련 내·외부에서는 양단체의 통합 가능성은 물론이고 손 회장의 차기 회장 가능성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올해 84세로 연배가 높고 경제계 대표 원로인 손 회장은 조직 쇄신을 위한 혁신형 인재가 필요한 전경련의 새 수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경련 내부에서는 이웅열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유력후보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경련이 화려했던 과거에 기댄 위상 회복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전경련은 재계 대표로 한국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환골탈태의 전면적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은 지금 내부 쇄신은 물론이고 4대그룹의 전경련 가입이라는 과제까지 안고 있다”며 “혁신과 전경련 외연 확장을 이끌 수 있는 중량감 있고 신망이 두터운 적임자를 찾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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