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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주는 워라밸

최신 과학기술로 만나보는 고대문명의 비밀 '이집트 미라전 : 부활을 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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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입력 : 2023.02.15 10:05 ㅣ 수정 : 2023.02.15 10:05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는 고대 이집트 문명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세계 5대 이집트 컬렉션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 소장품 전시
최신 과학기술로 새롭게 밝혀진 이집트의 비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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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라전 : 부활을 위한 여정> 전시 전경 [사진=정수연]

 

[뉴스투데이=정수연 기자]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저서 ‘역사’에 남긴 유명한 말이다.

 

나일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집트 문명은 멸망 이후에도 수천년 동안 인류를 매혹시켜왔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공 이후 외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집트 문명은, 그 신비로운 비밀을 벗겨내고자 하는 수많은 학자들과 탐험가들을 이집트로 이끌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이 경이로운 문명을 만나기 위해 이집트로, 또는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이 보유한 상설 전시관으로 향하고 있다.

 

세계 5대 이집트 컬렉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유물 컬렉션이 대한민국을 찾았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이집트 미라전 : 부활을 위한 여정> 전시회는 지난 200년 동안 수집한 2만 5천여 점에 이르는 고대 이집트 컬렉션에서 15개의 관, 5구의 사람 미라, 8구의 동물 미라를 포함, 총 250여 점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유물을 선보인다.

 

고대의 찬란한 문명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새로운 영감을 준다. 지루한 일상을 딛고 새로운 영감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이집트 미라전 전시 관람을 권한다. 워라밸 지수를 높여주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기 전 그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의 관람포인트 몇가지를 짚어보았다.

 

■ “고대 이집트, 매혹의 역사”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는 고대 이집트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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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스톤(복제품, Replica of the Rosetta Stone, 1972년) [사진=이엔에이파트너스]

 

18세기 말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서 발견된 ‘로제타 스톤’과 프랑스 언어학자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Jean-François Champollion)에 의해 해독된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 ‘히에로글리프(hieroglyph)’는 거의 1400여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고대 이집트 문명을 인류에게 알리는 초석이 되었다.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은 이집트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수많은 발굴과 탐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 미라전>은 이런 연구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전시가 시작된다. 전시 초입에 자리한 로제타 스톤(복제품)은 관람객들이 고대 이집트로 들어가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고대 이집트 전시회가 개최되었지만, 고대 이집트의 문명 전체를 더듬어 돌아보는 전시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번 <이집트 미라전>은 단순히 이집트 유물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배경, 당시의 세계관, 새로운 연구 결과까지 그동안의 고대 문명을 따라가는 인류의 발자취를 총망라해서 선보인다.

 

무려 250여 점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유물 컬렉션을 통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과 사회상, 다양한 시대와 계층이 향유한 문명과 조우할 수 있다. 또한 최신 과학 기술을 통해 당시의 의학적 지식과 미라 제작 과정, 색이나 형태에 대한 고대인들의 미의식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도 함께 만날 수 있는, 종래의 이집트 전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전시가 관람객들을 전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 "그들은 왜 미라를 만들었을까" 고대 이집트인들이 꿈꾸던 영원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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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라전 : 부활을 위한 여정> 전시 전경 [사진=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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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미라의 초상(Mummy Portrait of Man, 그레코로만 시대, 로마시대) [사진=이엔에이파트너스]

 

연구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의 평균 수명은 남자 30세, 여자 34세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출산, 전쟁, 자연재해 등 그들에게 죽음은 너무나 가깝고 익숙한 존재였고 현세와 내세의 연결고리를 강하게 의식했다. 자연히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죽어서 가게 될 내세에 대한 준비였다. 내세에서 영생을 얻기 위해 꼼꼼한 준비가 필요했다.

 

미라 제작은 몰론 유해한 존재로부터 사자를 지키기 위한 부적, 사후세계의 안내서, 제물을 위한 주문 등 다양한 부장품들을 함께 매장했다. 부장품 중 내세에서 사자 대신 노동을 해줄 인형 ‘샤브티’ 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개수가 점점 늘어나 다른 인형을 감시하는 역할의 샤브티가 생기기도 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전시의 3부 “이해, 고대 이집트들의 삶과 사유”는 그들이 “내세의 집”이라고 생각한 많은 무덤에서 나오는 많은 부장품들을 보여준다. 신분, 시대,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었지만 고대인들의 최대한의 정성이 들어간 부장품들은 당시 영원한 삶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다수의 목관과 미라가 전시된 원형 공간은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다. 목관을 세워서 전시하는 것은  세워진 목관을 통해 이의 규모와 새겨진 문양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언젠가 우리와 같은 활기찬 인간이었을 ‘하레렘의 미라(Mummy of Harerem)’는 가만히 누워 잠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세에 살아있는 그 무엇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 "고대 이집트의 맨 얼굴" 최신 과학기술로 만나보는 이집트 문명과 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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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진행된 이집트 미라 CT촬영 현장 [사진=네덜란드 국립 고고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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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CT스캔을 통해 코브라임이 밝혀진 뱀 미라(Serpent Mummy, 연대미상) [사진=이엔에이파트너스]

 

지금도 고대 이집트 문명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3000년 동안 존재했던 고대 이집트 문명 상당 부분은 여전히 땅속에 잠들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다. 이미 확보된 자료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 기술의 진보로 인해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X선 촬영을 통해 따오기 미라로 알려졌던 유물이 사실은 개의 머리였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은 지난 2019년 의료용 CT스캔 기술로 미라를 촬영, 미라의 훼손 없이 유물의 ‘맨얼굴’을 밝혀내기도 했다. CT스캔 같은 첨단 기법을 통해 용도가 불분명했던 토기들이 청동품 제작을 위한 거푸집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알아낼 수 있었다.

 

<이집트 미라전>에서는 고대 이집트 문명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어떤 형태로 문명의 실체에 다가서고 있는지 그 최전선의 모습을 소개한다. 전시 4부 ‘스캔, 고대 이집트의 맨얼굴’에서는 사람 미라 세 구와 동물 미라 한 점의 분석결과를 공개한다.

 

더불어 화려하게 채색된 목관과 이집트의 문자 기록의 비밀, 기존 유물에 대해 밝혀낸 새로운 사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전시구역에서 관람객은 진보된 과학기술이 주는 경이로움과 고대 문명의 신비함,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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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미라전 : 부활을 위한 여정> 전시 전경 [사진=정수연]

 

<이집트 미라전>은 고대 이집트 문명에 관한 풍부한 자료와 현지 조사, 그리고 최신 연구 성과를 총망라하는 전시다. 주최 측은 “관람객 여러분이 고대 이집트 문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현대의 생활상과 사회에 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KBS한국방송, 동아일보사,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주최하고, KBS미디어, ㈜이엔에이파트너스가 주관한 <이집트 미라전 : 부활을 위한 여정> 전시회는 2023년 3월 26일 (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층에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관련 상세 일정과 예약정보는 공식 웹사이트 및 SNS, 블로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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