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02 07:19 ㅣ 수정 : 2023.05.02 07:19
카카오페이, 美 증권사 '시버트' 인수…UI·UX 고도화 박차 토스證, 美 종목 확대…연내 금융 상품·WTS 서비스 개발
각 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핀테크 대표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미국 주식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미국 시버트사를 인수해 고객 편의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웠다. 토스는 기존에 확보한 고객 점유율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성장세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페이, 美 증권사 '시버트' 인수…UI·UX 고도화 박차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약 1700만달러(약 22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계약으로 시버트 지분 19.9%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주주와 미국 규제당국 등의 승인을 거쳐 31.1%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지분 51%를 확보하고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시버트 대주주 가문인 제비아 가(Gebbia Family)는 시버트의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협조하게 된다.
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한 미국 소재 금융사로, 나스닥에 상장해 있다. 현재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이나 투자자문, 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금융 시장에서 55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시버트는 다수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해 미국 시장에서 폭넓게 사업을 넓혀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해외 주식 투자 고객의 편의성과 혜택을 대폭 넓힌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 서비스와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지원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이 더 강화된다. 이미 업계 최저 온라인 거래 수수료(0.05%)를 제공 중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수수료 경쟁력 등을 확보해 향후 다양한 혜택과 기능들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경험(UI∙UX)을 갖춘 카카오페이 MTS와 시버트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 제공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시버트는 카카오페이 글로벌 시장 교두보 역할을 맡아 수익 모델 확장 및 사용자 경험 고도화를 위해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미 증권 시장에서 55년 이상 전통과 경험을 쌓아온 시버트를 통해 카카오페이 사용자 경험과 효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금융 비즈니스를 확대하며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환원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시버트 대주주이자 이사회 일원인 글로리아 제비아(Gloria E.Gebbia)는 “이번 기회로 카카오페이와 함께 비즈니스 역량과 성장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 시장에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는 카카오페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사의 기술적 역량을 키워 경제적 재원을 마련하고, 핵심 비즈니스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토스證, 美 종목 확대…연내 금융 상품·WTS 서비스 개발
토스증권은 주요 서비스인 미국주식 시장 점유율을 20% 넘게 확보한 가운데, 거래 종목 확대와 연내 신규 서비스 등으로 고객 편의성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토스증권의 미국주식 거래대금 시장점유율 21.5%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말 13.2%를 기록해 두 자릿수를 확보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20%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주식 거래 가능 종목을 6000여개 추가해 거래 가능 종목 수를 1만개 이상으로 늘렸다.
고객의 추가요청이 많았던 종목은 일반 주식군에서 지니어스그룹과 모밀아이글로벌, 콘서트파머슈티컬스 등이 있었으며, 상장지수펀드(ETF)군에서는 RUSL과 SCO, SVOL 등이 있었다. 이번 추가로 워런트나 유닛, 클래스 종목을 제외한 미국 상장 종목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거래 종목 확대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주식 거래 가능 시간도 대폭 확대해 일일 최대 21시간 50분까지 확장했다. 거래 방법도 기존 투자방식과 동일하게 적용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시간대에 고객의 원활한 미국 주식거래를 위해 유동성 공급자(LP)를 확보했다"며 "투자 대상과 방법만큼 투자가능 시간도 투자 판단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증시 시간과 같은 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만큼 업종 간 주식을 비교해 투자하거나, 미국 공시 및 뉴스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스증권은 올해 안에 고객의 선택 폭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 서비스 중인 MTS 외에 웹으로도 거래할 수 있는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투자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해외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