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교보생명이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생명보험업계 상위 3개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가운데 전업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11일 교보다솜케어를 자회사로 추가한다고 공시헸다. 

교보다솜케어는 건강유지, 증진 또는 질병의 사전예방 등을 위해 수행하는 업무를 주요사업으로 한다. 교보생명은 교보다솜케어 주식 104만8000주를 52억4000만원에 취득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7월 이사회에서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교보생명이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나선 것은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진출을 위해서다.

교보생명의 헬스케어 사업은 기존에도 이뤄지고 있었다. 2020년부터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합 고객서비스 앱 '케어(Kare)'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케어는 고객 맞춤형 건강관리, 건강예측, 보장내용 확인, 보험금청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스케어 사업은 생보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을 받아왔다. 생보업계 상위 3개사 가운데 교보생명이 가장 먼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시니어리빙TF'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 진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은 헬스케어TF를 신설하고 올해 8월 엄성민 전무를 팀장으로 선임했다. 이달 초에는 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헬스케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도 헬스케어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회사를 두지 않고 있지만, 2022년 건강관리 앱 '더헬스'를 출시해 관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KB손보는 2021년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했으며,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올라케어'를 인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헬스케어 외에 요양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사례도 있다. 금융지주계열 생보사인 신한라이프는 2022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신한큐브온의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하고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KB라이프는 2016년 설립된 KB손보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올해 6월 인수하면서 요양사업에 나섰으며, NH농협생명은 신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요양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요양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구조로 인해 고객 수요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종신보험을 주로 취급하는 생보사의 경우 보험에 가입할 젊은 세대가 감소한 반면 중장년층은 이미 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때문에 헬스케어와 요양사업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역에 진출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저출생·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보험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헬스케어‧요양서비스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보험 본연의 영역에서 전망이 어두운 만큼 수요가 큰 신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헬스케어‧요양사업 진출 의미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각 사마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초기 단곙지만 갈수록 헬스케어‧요양사업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교보다솜케어는 보험가입자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를 영위할 계획이나 이제 막 설립돼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요양사업 진출 등 사업영역은 더욱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