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크래프톤·넷마블·넥슨, 신작·고사양 콘텐츠로 '만리장성' 공세에 반격

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4.21 05:00 ㅣ 수정 : 2025.04.21 06:18

1분기 실적 발표 임박…대형 3사 모두 전망치 웃돌 듯
‘마비노기 모바일’·‘인조이’·‘RF온라인’ 등 신작 흥행 이끌어
중국 게임 공세 속 자사 IP와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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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지난해 11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넷마블, 크래프톤,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올해 대규모 신작을 무기로 중국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반격에 나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산 게임 공세에 밀려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중국 게임업체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신작을 3개월에 한 번씩 출시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업계 흐름에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크래프톤 등 주요 업체들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이미 발표한 잠정 실적을 통해 1분기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고 넥슨도 자체 발표한 실적 추정치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1분기 공식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게임업계 1분기 실적 공식 발표는 4월 말~5월 초에 예정돼 있다"라며 "그러나 주요 게임업체들이 공개한 수치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등을 종합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이어가기 위해 게임업계는 올해 초부터 자사 IP(지식재산권)에 기반을 둔 신작과 고사양 콘텐츠를 앞세워 중국 게임업계 압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계가 기존에는 중국산 게임 등장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급급했지만 신작과 콘텐츠 강화로 올해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이런 가운데 분기 실적은 올해 게임업계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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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주요 게임 기업 1분기 실적 전망치 [자료 = 에프엔가이드, 표 = 뉴스투데이 편집]

 

■ 크래프톤·넷마블 '깜짝 실적'…전망치도 웃돌아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잠정 실적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7937억 원, 영업이익 38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 비해 각각 19.1%, 24.3% 증가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인 매출 7902억 원, 영업이익 3834억 원를 소폭 웃도는 성적표다.

 

이는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inZOI)’의 글로벌 흥행이 실적 개선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인조이는 세계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100만 장 이상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토대로 인조이는 글로벌 탑셀러 순위 2위를 2주 연속 유지하며 대중성과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쥐었다.

 

업계 관계자는 "언리얼 엔진 5(차세대 고화질 그래픽 기술) 기반의 실사 그래픽과 생성형 AI(유저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고도화된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형) 등 기술적 차별성을 극대화한 점이 게임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인조이가 정식 출시되기 전까지 모든 DLC(유료 다운로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야심찬 전략을 펼쳐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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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 [사진 = 넷마블]

 

이에 질세라 넷마블도 ‘RF 온라인: 넥스트’ 흥행 덕분에 올해 1분기에 두드러진 실적을 거뒀다.

 

넷마블 잠정 실적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6126억 원, 영업이익은 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9.7%, 689.1% 급증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와 동시에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게임 양대 유통 플랫폼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IP 팬층을 바탕으로새롭게 구성된 게임 구조와 과금 모델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 주효했다"라고 풀이했다.

 

또한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탑: 뉴월드’ 등 기존 작품이 미국 등 북미와 일본 등지에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며 실적 안정에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친 뒤 첫 실적 발표였던 만큼 이번 잠정 실적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잠정치가 향후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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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 모바일' [사진 = 넥슨]

 

넥슨은 1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자체 추정치를 통해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넥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1조1296억 원, 영업이익은 약 32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4.9%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실적 반등의 핵심은 지난 3월 말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하며 인기 순위를 장악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작 ‘마비노기’는 2004년 출시 이후 꾸준한 팬층을 보유한 장수 IP로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리뉴얼이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라며 "그래픽 개선과 사용자 경험 중심의 UI(화면 구성과 조작 방식) 최적화, 팬서비스 요소를 강화한 콘텐츠도 유저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준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넥슨은 AI 기반 NPC 시스템(유저 행동에 맞춰 자동 반응하는 캐릭터)과 이벤트 자동화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장기적인 운영 효율성까지 고려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넥슨이 이번 흥행을 바탕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모바일’ 등 차기작 글로벌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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