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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회장이 직접 나섰지만...콜마그룹, 남매간 경영권 갈등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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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5.19 06:55 ㅣ 수정 : 2025.05.19 10:09

15일 창립기념일 행사...윤 회장 "창업주로서 중재할 것"
콜마비앤에이치 "윤 회장 원해"...홀딩스 "주주 우선해야"
윤상현 부회장, 콜마홀딩스 최대주주...경영권 분쟁 불가
콜마비앤에이치 1분기 영업익 36억...62% 급감
주가 회복도 문제...16일 기준 1만3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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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부친인 윤동한 회장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6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윤 회장의 발언이 담긴 입장문을 배포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윤 회장은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최근 불거진 경영권 이슈에 대해서도 "윤상현 부회장은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며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임직원, 소비자, 주주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창업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견이 갈등처럼 비춰진 점은 유감스럽지만,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조율의 과정으로 보고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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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한국능률협회]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가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와 상의도 없이 독자적으로 자료를 배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콜마홀딩스도 같은 날 오후 늦게 긴급 입장을 밝혔다.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 창립 기념일 행사인데 이와 상관 없는 계열사에서 자료를 낸 건 월권이라며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콜마홀딩스는 "회장님 말씀은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윤여원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콜마비앤에이치의 참담한 실적 부진 속에서 콜마홀딩스는 더 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회장님께선 윤 부회장과 윤 대표를 각각 잘 지원해달라는 뜻에서 발언하신 것이며, 현재의 갈등 봉합을 위한 구체적인 발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재 오너간 갈등이 점화된 상태에서 콜마비앤에이치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위해 지주사를 통하지 않고 자료를 베포했다"며 "윤 회장께서도 행사 발언에 대해 콜마비앤에이치 입장에서 기사화되길 원하셨고 충분히 허가 받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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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 지분 구조. [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픽=뉴스투데이]

 

현재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콜마홀딩스 44.63% △윤여원 대표 7.72% △한국원자력연구원 6.50% △윤동한 회장 1.11% △소액주주 37.83%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콜마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윤상현 부회장 31.7% △윤여원 대표 7.45%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 5.68% △윤동한 회장 5.59% 등으로 이뤄졌다.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 주주는 콜마홀딩스다. 즉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까지 지배하는 구조로 경영권 분쟁 자체가 성립할 수 없을 정도로 윤여원 대표에겐 불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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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 1분기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픽=뉴스투데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급감했다. 매출액은 15% 감소해 1367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대형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해외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콜마비앤에이치가 건강기능식품 시장 1위로서 혁신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경쟁사에게 밀리는 건 시간 문제라고 평가했다. 실제 건강기능식품 ODM 경쟁사인 노바렉스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136.3% 증가한 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늘었다. 노바렉스는 이번 실적으로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를 두고 콜마홀딩스의 공격도 이어졌다. 콜마홀딩스는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가 시장 1위로서 새로운 경영 전략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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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 4월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픽=뉴스투데이]

 

이 같은 주장에 콜마비앤에이치는 4월부터 실적 흐름이 반등세로 돌아섰다며 반박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4월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7% 오른 36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잠정 공시했다. 4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올라 445억원을 기록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국내 ODM 부문의 신규 제형·원료 매출 증가 △군납 등 신규 유통 채널 확대 △헤일리온코리아의 안정적인 성장과 헤일리온차이나 등 글로벌 파트너사 확대 △일본 대형 제약사 OCM 제품의 현지 유통 본격화 등을 이유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주가 회복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2020년 7만2900원을 상회하던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1만3700원까지 떨어졌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창립기념일 행사 이후에도 일부 오너가들이 모여 대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첨예한 갈등과 공격적인 언사보다는 가족간 대화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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