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투데이=김영남 선임기자]부산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해 보수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부산민심이 최근 전과 다른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부울경 지역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 방식,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결과, PK지역에서 이재명 후보 41%, 김문수 후보 39%를 각각 기록,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이 곳에서 예전과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16~17일 성인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무선전화 면접 방식,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결과에서는 격차가 좀 더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는데, PK지역에서 이 후보 46%, 김 후보 41%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부산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
부산 민심의 변화는 최근 치뤄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김석준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시작됐다. 탄핵 국면에서 보여준 부산 민심의 회초리는 보수성향 교육감 후보에게 매우 따까웠다. 부산 민심 변화의 서막이 올랐던 것이다.
지난 20대 대선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58.2%를 득표, 이재명 후보가 38.1%를 각각 득표, 보수세가 확실히 강하게 나타났다.
이후 치뤄진 지방선거와 총선의 경우도 국민의힘이 부산지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보수의 상징 부산이라는 이미지를 이어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결국은 '보수텃밭'이라는 부산민심의 관성이 이번 대선에서는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부산 야권 한 관계자는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40% 지지율을 보였다는 게 부산 민심이 이제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부산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 샤이 보수 집결 가능성
현 상황만을 보고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물론 존재한다.
부산 여권 한 관계자는 "분명 샤이보수가 존재하고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샤이 보수가 집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화면접 여론조사로 담을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직접 응답 방식에서는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이 드러날 수 있어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답변을 회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보수의 위기가 감지되면 부산 보수민심이 다시 똘똘 뭉치는 상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부산에서 보수가 밀리면 전국 선거에서 매우 힘든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