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에 사활 건 유한양행·동아쏘시오…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드러낼까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전통제약사 유한양행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무게를 실으며 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CDMO 사업은 각광을 받고 있다.
무역 전쟁으로 세계 최대 CDMO 기업 중 하나인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사실상 미국 시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고, 케미컬 의약품 강국인 인도도 CDMO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유한양행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CDMO 분야에서 성공 궤도에 올라설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계열사 유한화학을 통해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화학은 원료의약품(API) 생산 전문기업이다. 이 전문성을 살려 원료의약품 CDMO 사업을 강화한다는 게 유한양행의 주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유한화학 생산시설 확대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70만리터 규모의 안산·화성 공장을 99만리터 공장으로 확장했다. 특히 유한화학 공장은 지난 1999년 BGMP(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우수 제조 관리 기준)를 통과했으며, 2002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실사 통과 등으로 cGMP 수준의 최고 시설로 올라섰다.
유한화학은 미국과 유럽 시장 장악을 가속화하기 위해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한화학은 지난 2014년 108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123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설비 투자에 따른 생산 능력 증대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면서 “기존 고객사 외에도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의 경우 CDMO 사업이 가능한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기존 동아에스티 외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앱티스와 바이오의약품 전문 개발 생산 기업 에스티젠바이오, 에스티팜 등을 거느리고 있다.
동아쏘시오는 신약 개발 능력과 CDMO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탁생산(CMO)까지 할 수 있는 이른바 통합 밸류체인 체계를 확보했다. 이제는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5’에서 동아에스티(신약개발)와 에스티팜(CDMO), 에스티바이오젠(CMO)은 공동 부스를 마련해 협력 관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동아쏘시오의 이같은 성과에는 지난해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 ‘이뮬도사’의 성공적 개발이 한몫했다.
특히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발 능력과 FDA·EMA 인허가 취득 경험이 글로벌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그룹 내에 CDMO 사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역량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CDMO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데 현재는 초기단계라 생산시설이라 할 수 있는 에스티바이오젠에 설비 증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