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주③] “예금 더 많이 보장” 옐런 등판에 퍼스트리퍼블릭 팩웨스트뱅코프 등 은행주 급등
300억달러 긴급자금수혈에도 퍼스트리퍼블릭 등 중소형 은행주들 불안감 사라지지 않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실상 모든 예금에 대해 보장하겠다는 의지 밝혀, 의회 승인 필요성 여부 둘러싸고 논란 가열
운명의 한 주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너처은행 파산이후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유동성 위기에 놓여 있다. 스위스 정부는 발빠르게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을 UBS에 인수시켰고 미국 정부 역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매각카드까지 테이블에 올려지면서 금융권 소용돌이는 이번 주에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SVB 파산 이전만 해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최소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혹은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권 위기를 고려해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격동의 한 주, 연준의 금리 딜레마와 금융권 소용돌이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융권 불안을 잠재우는 대책을 내놨다. 필요하다면 정부가 더 많은 예금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재닛 옐런 장관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은행협회 행사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을 통해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있고 미국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다”고 전제하면서 “만약 작은 은행들이 뱅크런을 겪게 되고 이것이 전염된다면 추가 구조 조치가 반드시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은행 시스템상으로는 그럴 일이 발생하지 않겠지만, 만약 위기가 확산된다면 1인당 25만달러인 현재 보장한도를 벗어나는 예금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옐런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장 시작전부터 은행주들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날 47.11% 급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개장전 거래에서 30% 이상 뛰었고 장이 열리자 전거래일 대비 41% 이상 오른 17.17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중소형 은행인 팩웨스트뱅코프는 전거래일 대비 17% 가량 오른 1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69% 오른 28.77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옐런 장관은 “대형 은행은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중소형 은행들도 마찬가지”라며 은행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설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스위스 정부가 UBS를 앞세워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을 전격 인수한데 이어 미국 정부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흔들리고 있던 금융권 신뢰를 다시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이 최근 며칠새 주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은행권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옐런 장관이 말한 것처럼 흔들리는 모든 은행의 예금을 보장하는 것이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당국자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지만, 의회의 승인없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재무부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니처뱅크 폐쇄조치후 이례적으로 이들 은행에 대한 예금을 전액 보장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유사한 성격의 중소형 은행에서 예금이탈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퍼스트리퍼블릭의 경우 지난 한 주간 빠져나간 예금만 890억달러에 달해 JP모건 등 메이저은행들이 약속한 300억달러의 긴금자금수혈의 효용성을 의심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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