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데…삼성전자, '8만전자' 넘어 '10만전자' 갈까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5.04 17:47 ㅣ 수정 : 2021.05.04 17:47

"이미 D램·낸드 세계 점유율 1위인데다 슈퍼사이클 주기 짧아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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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이 경기도 화성 반도체 공정 라인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연일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쏟아져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실적 우상향 흐름을 탈지 주목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 2017~2018년 슈퍼사이클도 D램 가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삼성전자의 역대 실적을 이끌었다.

 

D램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및 보복 소비 형태의 전자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조금씩 상승하다가 올해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PC용 D램 DDR4 8Gb(기가비트)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3.8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6.67% 올랐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35.8%)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번 D램의 가격 상승은 전자기기 수요 증가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상승했다.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평균 4.56달러로 8.57% 상승 폭을 기록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자 전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미적지근하다. 지난 1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장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6800원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본격적으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음에도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는 ‘8만전자’ 안에 갇혀있다.

 

전문가들은 D램과 낸드의 가격상승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호황은 맞으나 이미 삼성전자는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슈퍼사이클의 주기가 짧아졌다는 점에서 지난 2018년만큼의 호황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8년 슈퍼사이클 수준으로 성장하나 D램의 가격 상승률은 그 때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있다”며 “낸드는 D램 대비 가격 상승 모멘텀이 더 약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미 D램과 낸드의 초격차를 이룬 상태에서 새롭게 고객을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D램 제조사 글로벌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삼성전자가 32.9%로 세계 1위다. 삼성을 쫓는 D램과 낸드 제조업체의 추격도 무섭다. SK하이닉스는 D램부문에서 점유율 29.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낸드드부문 역시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이 10%대 점유율을 양분하며 경쟁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지난 29일 컨퍼런스 콜에서 “낸드시장 서 인위적인 합병은 없다”며 “추가적인 합병 대신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의 확대하는 대신 기술력을 높이며 1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인수합병(M&A)이나 투자를 진행하려고 해도 반도체 관련 투자는 규모가 매우 크다는 부담이 있어, 총수 부재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락했던 낸드의 가격이 상승했고 또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정상화되면서 실적 회복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이 다소 길어지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과 텍사스 오스틴 공장 중단 이슈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이 확인되고 있고, 하반기 및 내년까지의 수요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돼 대규모 투자가 기대되며 부진했던 실적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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