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 150兆 vs. TSMC 116兆 vs. 인텔 110兆… 파운드리 '쩐의 전쟁' 본격화, 승자는?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9.10 10:47 ㅣ 수정 : 2021.09.10 10:47

삼성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수성 전략에 차질? / "인텔과 주력 사업 안겹쳐 당장은 타격 적지만…" / "파운드리는 결국 투자 싸움… 중장기 위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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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인텔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삼성전자와 대만 TSMC에 이어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100조(兆) 단위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800억유로(한화 약 110조원)을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세운다. 인텔보다 앞서 삼성전자와 TSMC도 10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6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오는 2023년까지 총 2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삼성전자도 반도체에만 150조원을 쏟아붓는다.

 

이런 상황에서 펫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7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 참석해 “반도체 수요가 계속되는 새 시대를 맞아 대담한 사고방식 무엇일지 고민했다. 공장 신설 계획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공장 신설은 컴퓨터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기기 등 반도체 수요 폭발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며 “올해 말까지 미국 내 공장 신설 위치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텔은 지난 3월 ‘종합반도체기업(IDM) 2.0’ 비전을 발표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파운드리 시장에 첫 발을 들였지만 10나노 공정 진입에 실패하면서 2년만인 2018년 사업을 철수한 인텔은, 이후 3년 만에 재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파운드리 대규모 투자가 이르면 오는 2023년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수성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파운드리가 ‘투자’ 싸움인 것은 맞지만 이번 인텔의 투자로만 봤을 때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인텔이 이번에 투자하는 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로 삼성전자의 주력 부분이 아니다"며 "삼성전자의 사업적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할 이유도 없다"며 "차량용 반도체는 마진이 크지 않다. 이미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에는 이미지센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SoC(시스템온칩) 등 마진율과 수요 모두 높은 시장이 있다. 차량용 반도체를 추가 생산할 이유가 부족하다"고 했다.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량용 반도체 설비는 8인치(200mm) 웨이퍼(반도체 판)을 사용한다. 삼성전자와 TSMC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5나노(5nm) 공정이 가능한 기업임을 고려하면 8인치 웨이퍼를 사용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기업 입장에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인텔이 자사의 CPU(중앙처리장치) 등 반도체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를 우선 생산하면 외부 위탁생산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자체 설계 반도체가 주력 상품이기 때문에 라이벌 기업인 AMD, 엔비디아 등이 위탁생산을 맡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도 IDM(종합반도체기업)이라는 점에서 “파운드리 경쟁은 결국 투자 규모의 싸움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질수록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삼성전자에게 위협이 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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