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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마지막 거장의 삶에 대한 찬가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 멈추어라, 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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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입력 : 2023.02.23 10:22 ㅣ 수정 : 2023.02.23 10:22

프랑스 황금기의 마지막 전설,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최대 규모 회고전
작가가 직접 엄선한 마스터피스 유화 120여점 전시
초창기 작업부터 최초 공개되는 신작까지, 노장의 70년 작품 세계 총 망라하는 유일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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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 ⓒAndré Brasilier/ ADAGP, Paris, 2022 [사진=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제공]

 

[뉴스투데이=정수연 기자]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지막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특별전이 오는 4월 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다.

 

1929년 프랑스 소뮈르 출생으로 우리 나이로 94세의 현역 화가 브라질리에는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과 동시대를 살아온 마지막 화가로 불린다. 들라쿠르아, 마티스, 고갱과 같은 유럽의 고전화가들을 존경했고, 당대 최고의 화가인 ‘마르크 샤갈’과 예술적 교류를 했다.

 

세계 4대 뮤지엄 중 하나인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피카소 미술관을 포함한 수백 회의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브라질리에가 캔버스에 담아낸 “찬란한 영원의 순간”은 지금 이 순간도 전세계의 예술애호가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19가 할퀴고 간 자리에서 이제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본 전시 관람을 권한다.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사랑하는 사람, 멋진 식당에서의 식사, 공연 관람, 눈 내리는 풍경 등 일상적인 순간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기쁨’을 화폭에 담았다. 그의 마법 같은 색채와 꿈결 같은 화풍으로 멈춰버린 순간 앞에서 우리는 잃어버렸던 평범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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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정수연 기자]

 

■ 살아있는 전설이 바치는 ‘삶에 대한 찬가’

 

“제 작품은 아름다움의 성전을 위한 작은 벽돌 하나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굉장히 불안정하고 연약한 것이다. 그러나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미덕에 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삶에 대한 찬가’를 캔버스에 그려낸다. 이는 94세의 고령 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여전히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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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쁨, 2020, Oil on canvas, 97x130cm ⓒAndré Brasilier/ ADAGP, Paris, 2022 [사진=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제공]

 

전시장의 걸려있는 작품 중 <삶의 기쁨>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춤을 추는 듯한 형상들을 담았다. 그의 작품 속에서 알몸은 나신 그대로가 아닌 신의 은총이라는 영광스러운 옷을 입은 몸이다. 마치 영화 <아바타>속 캐릭터처럼 푸른 색으로 칠해진 것 또한 색의 자유를 허락받은 모습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음악회의 한 장면, 탱고를 추는 댄서들, 에너지 넘치는 서커스까지 기쁨의 에너지와 생동감을 담아낸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즐거운 눈의 축제’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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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정수연 기자]

 

■ '멈추어라 순간이여' 자연에 대한 사랑의 언어

 

섹션 <풍경이 말을 걸었다>에서는 브라질리에 스타일의 풍경화들을 선보인다. 한 섹션을 가득 채울만큼 풍경화도 자주 그렸으나, 그의 작품 속에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가 가진 숭고함에 대한 경외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브라질리에에게 자연이란 조화로운 질서를 지닌 아름다움 그 자체다. 브라질리에는 이러한 자연의 한 순간을 캔버스에 고정시키는 것이 자신의 의무이고 행복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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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뉴 숲, 1994, Oil on canvas, 65x81cm ⓒAndré Brasilier/ ADAGP, Paris, 2022 [사진=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제공]

 

서정적인 색채와 순간의 묘사로 유명한 브라질리에 작품 중에서도 그의 풍경화는 색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낸다. 전시회 포스터로 활용된 대표작 <장밋빛 하늘로 향하는 요트경기>와 <불로뉴 숲>은 그를 대표하는 푸른색과 분홍색의 색채가 한데 어우러지는 걸작들이다. 작가는 한국 전시회를 위해 직접 엄선한 마스터피스들을 통해 자연이 선사하는 지치지 않는 영감에 대한 찬미를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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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그녀> 전시 전경 [사진=정수연 기자]

 

■ 오직 단 하나의 사랑에게 바치는 ‘변치 않는 고백’

 

섹션 <그녀>에서는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영원한 뮤즈, 아내 샹탈을 모델로 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인물은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회화의 소재이자 주제이다. 실제 역사 속 많은 예술가들에게는 뮤즈가 있었다.

 

그들의 작품 속에서 뮤즈들이 영원히 살아 숨쉬는 것처럼, 샹탈 또한 브라질리에의 예술세계 속에서 영원한 여성으로 작가의 변치 않는 사랑의 고백을 받고 있다. 그에게 샹탈은 삶의 감동을 마주하게 하는 교본이자 자연의 가장 완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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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샹탈, 1964, Oil on canvas, 89x116cm ⓒAndré Brasilier/ ADAGP, Paris, 2022 [사진=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제공]

 

컬렉션 중 <검은 옷을 입은 샹탈>은 꽃과 여인이라는 다소 진부한 배치를 과감하고 새롭게 구성해 샹탈의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킨 작품으로, 60년 전에 그려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패션잡지 표지를 장식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전시장 한쪽 벽면을 장식한 샹탈을 그리는 브라질리에의 사진과, 샹탈의 행동이나 입고 있는 옷 등 소소한 일상에서 따온 제목에서도 아내에 대한 브라질리에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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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가 관객들에게 직접 남긴 메시지 [사진=정수연 기자]

 

이번 전시는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초창기 작품부터 한국 전시회를 위해 새롭게 준비한 신작까지, 그의 70여년에 달하는 예술의 역사를 최초로 총망라하는 자리이다.

 

전시 주최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3년 전부터 작가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 며 “작가가 120여점의 마스터피스를 직접 엄선했고, 6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을 포함하여 국내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대형 유화들을 선보인다” 고 전했다.

 

활력이 넘치는 도시의 축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물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순간들, 브라질리에의 영원한 뮤즈이자 사랑인 부인 ‘샹탈’까지. 이 시대 살아 있는 마지막 거장의 삶의 찬가는 4월 9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관련 상세 일정과 예약정보는 공식 웹사이트 및 SNS, 블로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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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 멈추어라, 순간이여!> 전시회 공식 포스터 [사진=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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