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3.17 08:58 ㅣ 수정 : 2025.03.17 08:58
[사진=하나증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올 1분기 은행권 대출 성장률이 1%를 하회하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봤다. 주가의 경우 외국인 매매 방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1~2월 4대 시중은행들의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은 약 0.3% 내외로 성장률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3월 증가분을 가정해도 1%를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기업대출 증가율 또한 1~2월 중 약 0.6%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대출 성장률은 1분기 중 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지난해 1분기 평균 대출 성장률(1.6%)보다도 낮은 수치로 자본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연말 대비 20원가량 하락해 있는 만큼 1분기 CET1 비율이 연말 대비 2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서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2월의 NIM 흐름이 예상보다는 상당히 양호한 상황이어서 1분기 은행 NIM은 우려와 달리 4분기 대비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소폭 상승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은 데다, 외화 조달금리 하락 효과도 일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하나증권은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가운데 외국인 동향을 관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추이가 은행주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이번 주 선호 종목은 KB금융(105560)과 DGB금융지주(139130)를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에는 반등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매 방향성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 성장 둔화 우려 및 해외 자산가치 상승 등으로 약달러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