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대학교 10대 실습생, 합천 돼지농장 화재로 사망…축산 실습 현장 안전 실태 ‘도마 위’

[전북/뉴스투데이=구윤철 기자]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실습생이 경남 합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실습 중 화재를 만나 숨지는 사고가 19일 발생했다.
당시 건물에 있던 직원 19명은 긴급 대피했지만 실습생 한 명은 끝내 구조되지 못했다.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5시께, 합천군 율곡면의 아파트형 축산 농장에서 발생했다.
이 농장은 지상 3층 구조의 돈사 건물로 1만3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18명의 직원이 상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신고는 농장 관계자에 의해 이뤄졌으며, “3층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화재 직후 합천소방서를 비롯한 인근 소방 인력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급속히 확산됐고 약 4시간 반이 지난 오후 9시35분경에야 완전히 꺼졌다. 화재 진압 후 건물 내부를 수색한 결과 3층에서 실습 중이던 A씨(19)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북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교 축산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었으며 지난 3월부터 해당 농장에서 인공수정 등 축산 실습에 참여해 왔다. 실습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다.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실습생 2명이 있었으며 이 중 네팔 국적의 20대 여성 B씨는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농장에 근무 중이던 직원 18명은 화재 직후 신속히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화재로 인해 건물 전체가 전소됐고 내부에 있던 돼지 약 1만3천 마리가 폐사했다. 건물 피해 규모와 동물 피해를 포함한 전체 재산 피해는 추후 집계될 예정이다.
소방과 경찰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 최초 발화 지점, 사망자가 대피하지 못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합동 감식을 예고한 상태다. A씨에 대한 부검도 진행돼 사인을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는 사고 소식을 접한 뒤 한국농수산대학교 총장 주재로 사고 수습 대책반을 구성해 대책반이 가동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사고를 계기로 농장 실습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와 책임 범위에 대한 제도적 점검 필요성과 실습생이 투입되는 현장의 위급 상황 대응 체계의 적정성을 놓고, 향후 교육계 차원의 점검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습 교육과 현장 안전이 동시에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관계 기관의 사고 경위 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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