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머스크 추방문제 살펴보겠다” 트럼프 한 마디에 테슬라 출렁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7.02 01:19 ㅣ 수정 : 2025.07.02 06: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국정 의제를 포괄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 다시 공개 반발하고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겨냥해 "많은 것을 잃을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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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충돌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대표적 전기차회사인 테슬라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 초반 6% 이상 급락하며 주요 기술주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충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언행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 갈등이 방아쇠를 당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세안을 비판한 머스크를 겨냥해 “보조금 없이는 사업도 못 했을 인물”이라고 비판하자, 시장은 머스크의 정치적 노출과 그에 따른 정책 리스크를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머스크가 자신이 추진 중인 예산 감세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즉각 반격했다. 그는 “보조금이 없다면 머스크는 아마 사업을 접고 남아프리카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테슬라가 바이든 정부에서 얻었던 전기차 보조금과 인프라 지원금 등을 겨냥한 비판으로, 향후 트럼프가 테슬라에 불리한 행정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촉발했다.

 

앞서 머스크는 친환경 지원 정책 폐지와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를 포괄한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 "정신 나간 지출법안이 통과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이 창당될 것"이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도발을 이어갔다.

 

수면아래 가라앉은 것처럼 보였던 양측의 갈등이 재점화되자, 시장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1일 개장초 6% 이상 급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리스크”를 다시금 떠올리며, 트럼프와의 갈등이 테슬라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줄여 연방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과의 정부 차원 계약 해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 등 강도 높은 후속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출신으로 미국 국적자인 머스크를 남아공으로 추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등 끝장 보복조치까지 시사했다. 그는 추방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겠다"면서도 "우리는 (추방 가능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정부효율부(DOGE)가 머스크를 맡도록 해야할 지도 모른다"면서 "정부효율부는 일론을 잡아먹어야 할지 모르는 괴물"이라고 말해 머스크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정부효율부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작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며 집권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효율부를 이끌며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린 바 있다.

 

리디아 보우든 웰스파고 전략가는 “머스크는 천재적 경영자이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한 기업가치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보조금이 테슬라 실적의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한 말싸움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댄 아이브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로봇택시, AI칩, 배터리 자립 등 거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만, 이런 외부 리스크에선 자유롭지 못하다”며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기술기업으로 보지만, 머스크의 언행에 따라 정치기업처럼 움직이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머스크가 자초한 정치적 노출은 테슬라를 정책 불확실성에 가장 취약한 기업으로 만들고 있다”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기관의 규제 검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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