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AI 에이전트 시대 개막...AX 경쟁력 높인다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솔루션을 공개하며 인공지능 전환(AX)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26일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의 핵심은 새로운 AI 에이전트 공개였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의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에이전틱(Agentic)’ 단계로 업그레이드됐다”며 “언어모델, 데이터, 기업용 시스템에 대한 복합적인 역량과 이해를 가진 삼성SDS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SDS, 기업용 AI 에이전트 경쟁 본격화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에이전트가 탑재된 패브릭스는 사용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까지 해결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 패브릭스는 여러 사람이 나누어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에이전트 간 협업으로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패브릭스로 고객사의 오랜 고민인 시스템 현대화(Modernization)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삼성SDS는 대표적인 사례로 금융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을 소개했다.
그동안 금융사는 높은 전환 비용, 전문 개발자 부족 등 노후화된 시스템으로 현대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패브릭스는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코드를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동 전환할 수 있다.
삼성SDS가 금융 고객사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해본 결과, 98.8%의 코드전환율을 보였으며 매뉴얼 전환 대비 약 68%의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는 현재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업종의 70여개 고객사, 13만여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AI 에이전트는 기업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
삼성SDS는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에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 기능을 도입한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맞춤형 AI 업무 비서로, 사용자가 설정한 업무 목표를 기초로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한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RPA/BPA)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복잡한 기업 업무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하이퍼오토메이션 솔루션이다.
삼성SDS는 기존 브리티 오토메이션 봇(Bot)을 에이전틱 봇(Agentic Bot)으로 발전시켜, 단순 반복 업무와 같은 정형화된 업무뿐만 아니라 데이터나 UI가 변화하는 업무 시나리오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을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전틱 봇 기능이 탑재된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자연어 지시만으로도 자동화 설계를 진행하고, 실행과정에서의 변경이나 오류도 스스로 해결한다. 삼성SDS는 에이전틱 봇 기능을 활용하면 오피스 업무의 약 70%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사업다각화와 미래 방향성 정립
삼성SDS의 AI 에이전트 론칭은 사업다각화와 미래 방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삼성SDS의 주요 사업 분야인 클라우드 사업에 포함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023년 1조8807억원(전체 매출의 14.2%)에서 2024년에는 2조3235억원(전체 매출의 16.8%)으로 우상향했다.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6529억원(전체 매출의 18.7%)으로 전년동기 5308억원(전체 매출의 16.3%)에 비해 약 23%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AI 에이전트가 본격 론칭함에 따라 전체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 기반의 IT 서비스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전체 매출 향상이라는 결과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엇보다 기존 디지털 물류서비스와 함께 주요 사업의 큰 축으로 생성형 AI 서비스가 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기업의 미래 방향성 정립에도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