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주④끝] 새벽3시 금리인상 베이비스텝 선방, 빅스텝 멘붕, 동결이면 환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3.23 01:12 ㅣ 수정 : 2023.03.23 01:17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후2시(한국시간 23일 새벽3시) 연방준비제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와 함께 기준금리 결정, 시장참여자의 86%는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가능성 가장 높게 점쳐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운명의 한 주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너처은행 파산이후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유동성 위기에 놓여 있다. 스위스 정부는 발빠르게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을 UBS에 인수시켰고 미국 정부 역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매각카드까지 테이블에 올려지면서 금융권 소용돌이는 이번 주에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은 한국시간 23일 새벽 3시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SVB 파산 이전만 해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최소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혹은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권 위기를 고려해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격동의 한 주, 연준의 금리 딜레마와 금융권 소용돌이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image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후2시30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통화 방향을 설명한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후2시(한국시간 23일 새벽 3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와 함께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금융권 불안 사이에서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선 베이비스텝(0.25%P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는 가운데 동결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연준이 시장의 허를 찔러 빅스텝(0.5%P)을 밟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금융권 위기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금융권 위기 이전부터 이미 연준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왔기 때문에 베이비스텝이면 시장 충격은 최소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 기준금리는 4.75~5% 수준으로 상단 기준 5%에 도달하게 된다.

 

반대로 연준이 금융권 위기를 고려해서 금리를 동결한다면 증시는 곧바로 급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극심한 눈치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15달러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결정이후 현지시간 오후2시30분(한국시간 새벽 3시30분)에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의 발언 여부에 따라서 향후 긴축속도와 금리향방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이 확실히 긴축속도에 대해 언급할지는 미지수다. 다른 모든 변수를 제외하고 인플레이션에만 방점을 두면 향후 한 차례 혹은 최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겠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너처은행의 파산으로 금융권 위기라는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파월 입장에서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파월이 향후 더 이상의 금리인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지만 그럴 경우 현재진행형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대처의지가 약화된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파월이 매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경로를 담은 점도표를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12월 점도표에서는 최종금리를 5~5.25%로 예상했었다. 이보다 더 올라갈지가 관건인데, 금융권 위기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연말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SVB 파산사태로 촉발된 금융권 위기가 거침없던 연준의 행보를 가로막는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