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1(17)] 토론종합: 윤종규의 KB금융이 거둔 '한판승'이 던진 메시지, "시장이 빠르다"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5.31 19:33 ㅣ 수정 : 2021.06.07 17:19

4대금융지주 등 시장 주체의 ESG경영은 빠른 물살 타 / 정부의 제도화 및 평가기관의 평가는 급변하는 시장 못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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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6층 Studio123에서 ‘선진국과 한국 금융기업의 ESG경영 및 투자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1’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전원석 KB금융지주 ESG전략부 팀장,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프록시본부장, 정삼영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송재형 전국경제인연합회 ESG TF팀장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채원/김보영 기자] 뉴스투데이(대표 강남욱)와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과 임이자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26일 공동주최한  ‘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1’의 종합토론 시간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제의 4대 주체가 나란히 토론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런 만큼 ESG경제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달랐다. 

 

따라서 이날 토론의 최대 성과는 "정부의 제도화나 평가기관의 현실인식보다 시장의 ESG경영 실현이 빠르다"는 사실이 확인된데 있다.

 

ESG는 올해 초부터 뜨겁게 불붙기 시작한 이슈였다. 그런 만큼 그 개념 자체가 모호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의 의견도 그랬다.

 

하지만  제도화를 담당하는 정부 사이드나 ESG평가기관의 인식보다 ESG경영 및 투자 주체들의 행보는 상당히 앞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프록시본부장은 ESG 평가기관측 입장을 대변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3대 ESG평가기관중의 하나이다. KB금융지주 전원석 ESG전략부 팀장은 ESG경영주체의 입장에서 현실과 미래를 논했다.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의 드라이브에 힘입어 4대금융지주 중에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송재형 ESG TF팀장은 재계 전반의 ESG현황을 소개하고 문제점을 제시했다. 정부와 함께 ESG제도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선임연구위원은 ESG경제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경련 송재형 팀장,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ESG경영은 다수가 기업 이미지 제고용" 지적

 

전경련측 송재형 팀장, 평가주체인 안상희 본부장 등은 주로 ESG경영의 한계를 지적하는 데 역점을 뒀다.

 

송 팀장은 "매출 500대 기업 CEO 10명 중 7명이 ESG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아직까지는 ESG에 대해 브랜딩이나 마케팅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점차 투자쪽으로도 신경을 많이 쓴다"는 설명이다.

 

ESG경영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43. 2%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고 답한 데 비해 15.3%가 '투자관리를 위해서'라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었다.  ESG가 실질적인 기업 경영이나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단계라는 분석인 셈이다.   

 

■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안상희 프록시본부장, "30대 상장 그룹 ESG경영 미약한 수준" 강조

 

안상희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열린 뉴스투데이의 ESG포럼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했는데, 지난 해에는 왜 기관투자자가 ESG를 해야 하는지를 말했다"면서 "오늘은 왜 기업이  ESG경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30대 상장그룹들의 이사회 안건을 까보면 4700여건인데  그 중 반대 보류등 영향력 행사한 안건은 0.2%에 불과하고 그중에서 ESG 단어로 검색해서 이사회 안건을긁어보면 전체 안건의 0.7%가 안되고 그중 90가 보고안건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30대그룹의 ESG경영이 미약한 수준임을 역설한 것이다.  

 

이어 안 본부장은 "KB금융등 국내 4대금융지주가 공히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 신설했는데, 다행히 KB나 우리금융의 ESG위원회는 의결권을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하나, 신한금융은 ESG위원회의 의결권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컨대 감사위원회가 의결하면 이사회가 뒤집을 수 없는데 ESG위원회도 그런 의결권을 가지고 가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4대금융지주의 ESG위원회가 실효성 없는 보고 안건을 주로 다루고 있고, 일부 금융지주는 의결권 자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안 본부장은 "KB금융지주의 ESG위원회는 이사회 멤버 전체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ESG위원회가 실행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이사회 산하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글로벌 트렌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KB금융 전원석 팀장, "ESG자산 50조원 만들기 위한 재무분석 결과 하반기 나올 것"

 

시장 주체인 KB금융 전원석 팀장은 "KB금융 이사회는 사내 7명, 사외 2명의 이사로 구성되고 그 분들 전원이 ESG위원회 멤버"라면서 "ESG위원회는 지난 해 보고안건 2건에 결의안건 1건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ESG위원회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용 기구가 아니라 실효적인 기구임을 강조한 것이다. 

 

전 팀장은 또 "안 본부장님 지적대로 감사위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 상법상으로 감사위에서 의결한 것은 이사회에서 뒤집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데 우리는 이미 ESG위원회 결정사항을 (이사회에서) 뒤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SG위원회와 이사회가 일치하므로 당연히 ESG위원회 결정은 이사회에서 번복될 일이 없다는 것이다. 

 

KB금융의 ESG위원회는 별도의 전문가들로구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전 팀장은 "KB그린웨이브 2030 선포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KB금융의 탄소배출량을 25% 감축하고 현재 20조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SG투자 및 대출은 10년 이내에 2.5배나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인 셈이다. ESG 투자 기준도 모호한 상태에서 가능한 일인가?   

 

그러나 KB그린웨이브 2030이 상당히 정교하게 진행되고 있음이 토론과정에서 드러났다.  전 팀장은 "KB금융은 지난 해 9월 '탈 석탄금융'을 선언하면서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권 인수를 전면중단했고 그 과정에서 비즈영업단 등이 영업기회 상실을 우려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거나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금융에서 손을 떼면서 재무적이 부담이 생길 수 있지만 ESG금융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대대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글로벌에서 사용하는 과학적 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 SBTi(과학적 기반 감축목표), PCAF(탄소회계 금융협회 ) 등의 방법론에 따라서 그룹 내부의 자산 영역 1,23,의 탄소배출량 산정해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분석 결과를 시나리오 기반으로 재구성해서 재무적 영향과 리스크 요인을 산출해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전 팀장은 "이러한 작업 결과를 하반기에 마무리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탄소금융을 포기하고 ESG의 핵심 영역인 탈탄소금융으로 진화하기 위해 KB금융내 금융자산들에 대한 정밀 재무분석을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토론과정에서 드러난 셈이다 

 

KB금융이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2030년까지 ESG자산을 2.5배 수준으로 늘리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이다. 

 

■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선임연구위원, "시장, 정부, 평가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의 속도 안 맞으면 ESG로 혼란 가능"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선임연구위원은 "ESG로 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시장, 투자자, 평가기관,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속도가 안 맞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자는 ESG투자시 레이팅(ESG등급)에 기반하고, 레이팅의 바탕이 되는 정보공개의 주체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송 위원은 "따라서 기업은 정보공개에 적극적이어야 하고, 레이팅을 매기는 평가기관의 역할도 중요한 것 같다"면서 "미국,유럽 등 글로벌 기준으로도 정보공개가 의무화된 곳이 없다"고 말했다. ESG 정보의 공개 의무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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