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터줏대감 vs 복합개발...'9558억' 용산 정비창 놓고 HDC현산·포스코 정면 충돌

김성현 기자 입력 : 2025.04.02 07:00 ㅣ 수정 : 2025.04.02 07:00

HDC현산, 아이파크몰·면세점 등 용산 '터줏대감'
포스코,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 복합개발 경험 우위
지하 6층~지상 38층 초고층 빌딩 12개 동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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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위치도 [사진=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서울 용산구 복합개발 프로젝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를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정면 승부를 펼친다. 용산의 상징성을 내세운 HDC현대산업개발과 초대형 복합개발 경험을 앞세운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용산 서울 코어 개발과 맞물려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 수주전이 향후 용산 개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1999년 현대역사(주) 설립 후 용산역 민자역사를 개발했으며 본사 역시 용산구에 위치해 있다. 본사가 위치한 용산역은 아이파크몰이 자리해 마치 터줏대감과 같은 이미지를 자아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를 통해 지역 일대를 'HDC용산타운'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은 이미 △용산철도병원부지개발 △용산역앞공원지하화개발 △용산역아이파크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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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아이파크몰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는 복합개발사업에서의 꾸준한 성과를 자랑한다. 포스코이앤씨는 24조 원 규모의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세운지구 재개발사업', '서리풀 복합사업' 우선 협상자에 선정됐다. 여기에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상권 부활의 주역 '여의도 파크원', '더현대 서울' 등의 시공 경력도 눈에 띈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적용도 사업조건으로 내걸었다. 지난 2022년 7월에 론칭한 오티에르는 기존 '더샵'의 상위에 위치한 브랜드다.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의미하는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의미하는 ‘TERRE’가 결합된 단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오티에르는 반포를 포함해 방배, 성수, 도곡동과 같은 비교적 수요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곳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포스코이앤씨가 이번 사업에 얼마만큼 집중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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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국제도시 [사진=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세계적 구조설계 회사인 미국의 LERA Consulting Structural Engineers와 손잡고 안정성 강화에 나선다. LERA는 △특수 진동 감쇠 장치 적용기술 △성능 설계기술((Performance Based Design) △특수 내진 설계기술 △풍하중 저항 설계기술 △대형 공간과 유연한 평면 배치를 위한 장경간(large-span) 구조 등을 포함한 최첨단 구조공학 설계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LERA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중국 상하이의 세계금융센터, 말레이시아 Merdeka PNB 118 등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의 구조설계를 맡아온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구조설계 기술을 보유한 LERA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완성될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글로벌 복합개발을 대표하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또한 뉴욕의 허드슨야드, 도쿄의 롯본기힐스, 아자부다이 힐스와 같은 글로벌 복합개발 성공 사례도 벤치마킹해 용산을 서울의 미래이자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오랜 기간 준비한 포스코이앤씨의 전략 사업으로, 여의도 파크원,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 초대형 복합개발 경험을 토대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구역은 용산정비창 부지와 매우 인접해 있어 향후 '용산 서울 코어' 개발계획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돼 완공 시점에는 서울의 교통·경제 중심지이자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용산 서울 코어는 용산역 철도 차량사업소 부지와 인근 지역 개발을 통해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 건물과 주거, 호텔, 전망시설, 어트랙션 등 복합 업무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착공을 계획 중인 용산 서울 코어는 사업비만 약 51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9558억 원 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입찰은 오는 15일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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