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롯데이노베이트, 5년 연속 지배구조 A등급...김경엽 대표, 주가 하락 국면에 '주주 가치 제고'에 역점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4.07 07:00 ㅣ 수정 : 2025.04.08 07:01
롯데이노베이트, KCGS ‘ESG 통합평가’서 5년 연속 지배구조 등급 'A' 유지 김경엽 대표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자사주 매입, 신사업 발굴 및 기술력 강화 추진 핵심 주주가치 제고 전략인 배당 정책도 안정적…동종사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편집자 주>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롯데이노베이트]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ESG의 핵심 축을 사람(People)·지구(Planet)·번영(Prosperity)·지배구조(Governance) 등 4가지로 정의한다. 그중에서도 사회·환경 문제 해결을 추진하기 위한 리더, 이사회, 이해관계자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를 가장 최우선 가치로 꼽는다.
죽,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경영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소라는 얘기다.
롯데이노베이트(대표이사 김경엽)는 줄곧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ESG 통합평가’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의 거버넌스 등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A’ 등급을 유지했다.
롯데그룹은 2016년 준법경영 선포하고 △선진 지배구조 정착 △주주가치 제고 △준법·윤리경영 실천 △리스크 관리강화 등을 지향해오고 있다. KCGS의 평가 대상인 12개 계열사 가운데 5년 연속 A등급을 유지하는 계열사는 롯데이노베이트와 롯데쇼핑, 롯데화학 등 3개사로,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내에서도 상위에 속한다.
롯데이노베이트 주가 차트 [사진 = 네이버금융]
그런데 최근 롯데이노베이트의 지배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롯데이노베이트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월 26일 5만3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달성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3일 한국거래소 기준 종가 1만782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 시 실적 악화에 따른 배당 축소·중단이나 자사주 매입 여력이 하락해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될 수 있으며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주주환원보다 사내유보금 확보를 우선시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KCGS의 지배구조 평가 지표는 크게 △이사회 리더십 △주주권보호 △감사 △이해관계자 소통 4가지로 나뉘는데, 이중 주주권 보호의 세부 항목에 △주주의 권리 △주주환원 △소유구조 등이 포함된다.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주가 하락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KCGS ESG경영 등급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ESG평가 조정 내용. [자료=KCGS / 표=뉴스투데이]
하지만 롯데이노베이트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보를 위한 노력은 주가 하락세에서 더 두드러진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지배구조 전략은 △이사회 운영 △주주가치 제고 △윤리경영 △준법의식 내재화 △통합리스크 관리 등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롯데이노베이트는 홈페이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상장공시 시스템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회사 경영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주주총회 일시, 장소 및 의안을 3주 전에 공고함으로써 주주들이 의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배당정책은 현금 배당금과 배당성향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IR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롯데이노베이트의 배당성향은 37.1%, 연간 기준 배당수익률은 3.4%다. 반면 국내 동종사의 2023년 평균 배당성향은 22.3%, 배당수익률은 1.3%로 롯데이노베이트는 국내 동종사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이노베이트는 2018년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6회의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했는데 △2021년 106억원 △2022년 106억원 △2023년 151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으로 지급했으며, 연결기준으로 배당 성향 30%를 초과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4월 2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자기주식 소각을 진행하는 감자(자본금 감소)를 단행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 해 ‘2024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배당성향 30% 이상 등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향후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현재 53.3%에서 86.7%까지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도 주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자 김경엽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전원이 책임경영 실천을 앞세워 자기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다. 김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19명이 지난 3월 11일부터 12일까지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4억원에 이른다. 주주들에게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확신을 주고 미래 성장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강화화기 위한 취지라는 게 롯데이노베이트의 설명이다.
김 대표가 신사업 발굴 및 기술력 강화에 역점을 두는 것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해당된다. : 롯데이노베이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메타버스,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IT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이 같은 노력이 통상 4월에 발표되는 KCGS의 1분기 ESG 등급 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주주님들께 피력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주주님들도 저희 회사의 정책방향에 대해 큰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지체고계획 공시를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배당성향 30% 이상 유지하고자 한다”며 “다만 변화하는 경영환경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