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ick] '새 정부' 개막…코스피, 정책 기대감 타고 3,000 재시동 거나
역대 대선 이후 증시, 대체로 '상승' 흐름 전망
관세 불확실성·경기지표 '단기 변동성'은 유의
향후 증시 전망·투자 전략…6월 2,800선 터치?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1대 대통령 선거 승리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내 증시 향방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대선 이후 정책효과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탈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신(新)정부 정책 이행과 대형주 중심의 자금 유입 등으로 지수 상단 확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증시에 등을 돌렸던 개인 투자자들의 복귀 여부와 함께 코스피가 새로운 상승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다만 여전한 불확실성과 경기지표 경계심은 상승 탄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과거 대선 이후 증시 상승사례는 긍정적인 요인이나, 대외 불확실성과 단기 재료 소진 가능성 등 복합적인 변수를 고려한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 역대 대선 이후 증시, 대체로 '상승' 흐름 전망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거 9번의 대선 사례를 보면 대선 한달 후 주가는 평균 3~4%, 1년 뒤에는 14~16% 올랐다. 대선 한달, 3개월, 12개월 후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는 9번 중 3번에 불과했다.
과거 대선 이후 변동성이 낮아지며 숫자상으로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는데,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새 정부가 과거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갖는 후유증을 반면교사로 삼아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상대적 수혜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는 이번 정부가 대선 직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민생 살리기에 주력할 예정으로, 정부지출 증가는 일시적 장기금리를 높이는 요인이나 주가에는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대선 이후 증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과 이전 정부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여야 후보 당시 모두 자본시장 활성화를 핵심 정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공통분모로 공유한 만큼, 상단이 상향 조정되는 중장기 로드맵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코스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며 6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2,800선을 제시한다”며 “만약 코스피 2,600선 이하로 진입할 경우 비중확대와 매집 강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재명 21대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코스피 5000 시대'를 핵심 경제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이를 통해 주가지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 관세 불확실성·경기 지표, '단기 변동성' 키울 수도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됐을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17년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정책 기대로 강세를 보였던 업종 중 IT·2차전지를 제외한 내수주는 상당 기간 가격 조정을 겪었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므로 증시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대선 결과가 대체로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볼 때, 당장 주가가 크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자유시장 경제를 뒷받침하는게 중요한 시험대로 남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이클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는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이 합의를 위반했다'는 발언과 '대화로 해결을 원한다'는 변덕스러운 태도에 지수가 출렁거린 끝에 혼조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밝히며 또다시 관세 전쟁의 고삐를 당기는 등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도 경계심은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등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관측에서다.
이 연구원은 “6월 초 한국 대선 결과 확인 이후 정책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며 2,750선 돌파 시도는 가능하겠지만, 트럼프 노이즈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등락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 향후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6월 2,800선 터치 전망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거래를 마쳤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주말간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대두되며 주요 아시아 시장은 부진했지만 한국은 비교적 선방했다.
이달 코스피가 최대 2,8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이른 시일 내 '삼천피(코스피 3,000)' 달성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선 직후 재료 소멸에 더해, 주 후반 미국 고용 및 국내 휴장 경계심리가 맞물리면서 대선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정부가 증시 공약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할런지가 관건”이라며 “유권자 내 투자자 비중 급증과 기업들의 자체적인 주주환원 니즈 강화 추세 등을 고려 시,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비중 확대 전략은 중기적으로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BEST 뉴스
댓글(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