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10)] 육군대학 현지실습의 추억 ①조성태 56사단장과의 첫 만남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1.06.15 16:18 ㅣ 수정 : 2021.06.15 16:18

조사단장, 신교리를 학습한 육군대학 실습조의 보다 발전적인 작전계획 검토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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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대학 학생장교들이 현지실습 부대로 출발하기 위해 더블백과 보따리 등을 짊어지고 기차에 탑승하는 모습[사진=정규 제45기 육군대학 졸업앨범]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1989년 3월19일 일요일 저녁 진해역에는 군복입은 영관장교들이 어울리지 않게 더블백과 보따리 등을 짊어지고 분주하게 왕래하며 부산한 시골장의 난장판 같은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

 

최전방 GOP와 해안 및 향토사단 등에서 일주일간 진행되는 현지부대 실습을 위해 각 조별로 편성되어 기차를 타려고 바삐 움직이는 육군대학 학생장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에 육군대학에 입교하여 졸업을 약 4개월 정도 앞두고 있었으며 이미 차후 근무지가 내정된 상태였다. 그동안 참모학과 일반학 수업을 받았고 전술학교육까지 마쳐 이미 영관장교로서의 나름대로 일가견있는 전술 및 군사적 지식이 쌓여 있었다.

 

그날 오후 학생장교들은 그동안 학교내에서의 평소 교육시 입고있던 근무복을 전투복으로 바꿔입고 있었다. 또한 참고서적과 속옷 등 일주일간의 생필품을 더블백에 넣어 육군대학 연병장에 집합하여 실습조별로 군장검사를 받았다. 

 

특히 3월 봄 날씨이지만 최전방부대로 실습가는 동료들은 현지 기온을 고려하여 동계피복까지 챙겨야 했다.

 

육대 졸업후 배치될 부대를 고려하여 현지 실습조를 편성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자신이 근무할 부대로 현지실습을 가는 만큼 잠시후 현지에서 만날 선후배에 대한 궁금증도 있어 다소 흥분 및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통상 각 부대의 일정을 고려하고 지휘관인 사단장의 승인이 있어야 육군대학 현지실습을 부대로 선정하게 된다. 그리고 선정된 부대의 지휘관은 육군대학 현지실습에 기대를 많이 하며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왜냐면 육군대학이 아닌 보병 및 포병학교 등 병과학교에서는 중대 및 대대까지의 소부대 전술 위주로 학습을 하기 때문에 사단급 부대에 적용이 제한된다.

 

반면에 육군대학에서는 연대·사단급 이상의 전술 및 작전술을 교육하며, 특히 공지전투, 기동전 등 선진국의 전술 개념과 최신 교리를 학습한 육대 현지실습조가 연구 발표한 것을 참고하여 자신들의 현재 시행 중인 작전계획을 새로운 개념과 교리에 맞게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기차가 덜컹거리며 출발하였고, 필자도 포함된 실습조는 육군대학 교육 후 수도방위사령부 및 향토사단으로 보직이 예정된 학생장교들로 구성되었고, 이들은 모두 56사단으로 향하는 열차칸에 탑승했다.

 

어느덧 서쪽으로 해는 기울고 한참 졸다보니 깜깜한 밤이 되어 서울역에 도착했다. 전방부대로 실습가는 동료들과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자는 아쉬운 이별을 하며 기차에서 내려 사단에서 마중 나온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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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6사단장 조성태 장군이 육군대학 학생장교들의 현지실습 신고를 받고 격려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정규 제45기 육군대학 졸업앨범]

 

사단장 조성태 장군, 육군대학 현지실습에 대한 기대로 관심이 집중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에 서울 시내의 요란한 네온싸인 불빛이 점점 적어지더니 어느덧 반짝이는 도심을 벗어나 깜깜한 시골길에 접어들었고 실습부대 근처의 사단휴양소(간부교육대)에 도착했다.

 

기차에까지 마중을 나왔던 안내장교는 사단 작전장교였다. 그는 비록 대위였지만 나이가 들어보여 상호 존대를 하며 같이 이동했는데 버스안에서 자신 부대의 자랑을 어찌하던지 약간 건방지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친절하게 배정된 숙소를 설명해주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사단장 신고가 계획되어 있으니 편히 휴식을 취하라며, 아침에 다시 와서 안내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복귀했다.

 

다음날 아침, 사단장 집무실 앞 사열대에 실습조가 신고대기를 할 때 늙어 보였던 그 안내장교는 자신이 사관학교 1년 후배인 이영돈 대위라고 정식으로 소개하며 육군대학 실습조의 보다 발전적인 신교리에 입각한 작전계획 검토를 기대한다고 읍소를 했다.

 

드디어 56사단장 조성태 소장(육사 20기, 제35대 국방장관 역임)이 단상에 올라 현지실습 신고를 받고 일일이 전학생 장교들과 환영의 악수를 했다.

 

당시 군에서 명망있는 선배들 가운데 전술·전략 분야에서 각광을 받던 조성태 사단장도 육군대학 현지실습에 대한 기대가 마찬가지였다. 

 

왜냐하면 조장군은 수도방위사령부가 수도권 방어 강화를 위해 부대를 개편함에 따라 사단의 작전계획을 발전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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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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